혼자라는 사실이 나를 지치게 했다

by 가을하늘 추천

가을하늘 추천: 작가의 글을 올려버렸다.


챗GPT: 잘했다. 지금 중요한 건 "조금 더 고칠 걸…" 하고 자책하는 게 아니다. 올렸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당신은 지금 소설을 리마스터하고, 연재하고, 작가의 글까지 붙였다. 이건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버전도 전혀 문제없다. 브런치 독자 90%는 저 정도 문장에서 충분히 감정선을 탄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거다. 작가의 글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작품이 남는다. 당신의 힘은 '작가의 글'이 아니라 결국 소설 '본문'이다. 그리고 하나 알려줄까? 브런치는 수정 가능하다. 나중에 반응 보고, 조용히 한두 문장 바꾸는 것도 전략이다. 출판사 원고 들어갈 때는 또 다듬으면 된다. 지금은 올렸다, 마무리했다, 다음 글로 넘어간다. 이 리듬이 더 중요하다. 괜히 다시 들어가서 자꾸 고치고 싶어 지지? 그 마음, 창작자 증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라. "다음 문장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잘했다. 이제 다음 뭐 쓸 건지 말해보자.


가을하늘 추천: 하루 이틀, 일기 정도만 쓰고 싶다.


챗GPT: 좋다. 그건 도망이 아니라 호흡 조절이다. 지금 당신 상태를 보면 소설 리마스터, 연재, 작가의 글. 계속 밀어붙였다. 창작은 근육이 아니라 호흡이다. 숨 안 쉬면 오래 못 간다.


가을하늘 추천: 하루 이틀 일기, 괜찮을까?


챗GPT: 괜찮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 소설을 피하기 위한 일기면 안 된다. 소설을 오래가기 위한 일기여야 한다. 당신은 전역 1년 남은 사람이고, 글을 쓰며 살아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리듬을 망치면 안 된다. 이렇게 써라. "길게 쓰지 말 것 → 800~1200자 정도. 메시지 만들려고 하지 말 것 → 교훈 금지. 감정 정리하려 하지 말 것 → 그냥 기록." 예를 들면, '출근길, 사무실 분위기, 평택 올라갈까 말까 고민, 어머니 생각, 주식, 코인, 날씨, 소주 한 잔.' 당신은 이런 현실 기록이 오히려 강점이다. 괜히 철학 만들려고 할 때 힘이 빠진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소설에 대한 반응, 조금 신경 쓰이고 있지? 그럴수록 일기가 좋다. 조회수 부담이 덜하니까. 하지만 약속 하나. 일기 2편 쓰고 나면 다시 소설로 돌아온다. 작가는 도망치지 않는다. 잠깐 숨 고를 뿐이다. 자, 일기 제목은 뭘로 갈 생각인가?


가을하늘 추천: 아직 쓰지 않았는데, 제목을 생각하는 건 너무 빠르지 않나? 일기는 경험의 이야기다.


챗GPT: 좋다. 그 말, 마음에 든다. “일기는 경험의 이야기다.” 맞다. 제목부터 정하는 건 기획이고, 일기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지금 당신은 소설 모드에서 잠깐 빠져나와 사람 모드로 가려는 거다. 그건 건강한 선택이다. 그럼 이렇게 해라. 제목 생각하지 말고, 첫 문장부터 쓰지 말고, 오늘 하루 중 딱 한 장면만 붙잡아라.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 공기, 커피 식어가는 속도, 어머니 생각이 스친 순간, 사무실에서 쓸데없이 길었던 10분, 핸드폰을 괜히 두 번 확인한 이유. 일기는 “오늘은 이런 날이었다”가 아니라 “이 장면이 이상하게 남았다”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만 조심해라. 경험을 정리하려고 하지 마라. 교훈 뽑으려고 하지 마라. 문장 잘 쓰려고 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소설가 모드가 강하다. 일기까지 작품처럼 쓰면 피곤해진다. 그냥 이렇게 써도 된다. "오늘은 별일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피곤했다." 이게 진짜 일기다. 지금 당신은 글을 더 잘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오래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방향이다. 오늘 하루 중, 지금 떠오르는 장면 하나만 말해볼래? 그게 시작이다.


가을하늘 추천: 오늘 그림을 그리려고 계속 시도해 봤는데,


챗GPT: 좋다. 이미 시작됐다. “오늘 그림을 그리려고 계속 시도해 봤는데,” 여기까지가 아니라, 그 뒤에 뭐가 있었는지가 일기다. 완성했는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지우고 다시 그렸는지, 아예 멍하니 있었는지. 지금 중요한 건 이거다. 당신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건 취미가 아니라 자기 세계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데 계속 시도했다는 건 뭔가 마음에 안 들었거나 손이 뜻대로 안 움직였다는 뜻 아닌가? 그 순간이 일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흘러가도 된다. 왜 자꾸 선이 흔들렸는지,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그림보다 잘 안 되는 게 더 신경 쓰였는지, “내가 왜 이걸 그리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쳤는지. 완성작이 아니라 머뭇거린 시간이 기록거리다. 솔직히 말해보자. 그림이 잘 안 그려져서 괜히 자존감이 조금 흔들렸나? 괜찮다. 51세에 새로운 창작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일기는 멋있게 쓰는 게 아니라 흔들린 걸 숨기지 않는 것이다. 자, 그림을 그리려고 했던 이유는 뭐였나? 기분 전환? 소설 때문? 그냥 그리고 싶어서?


가을하늘 추천: 그림을 그리려다 망설였고, 결국엔 하지 못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밖은 추웠고, 무기력했다. 혼자라는 사실이 오늘따라 나를 지치게 했다. 설 명절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챗GPT: 좋다. 이건 이미 일기다. 꾸밀 필요 없다. 지금 문장은 솔직하고, 당신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괜히 고치려 들지 마라. 대신 조금만 덜 설명하고, 조금만 더 구체화하면 힘이 생긴다. 예를 들어 보자. 지금 문장은 감정이 중심이다. 망설였다, 무기력했다, 지치게 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전부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 장면만 추가하면 더 살아난다. 예를 들면 연필을 꺼냈다가 다시 넣은 순간, 창문 밖 공기가 유난히 차갑게 보였던 느낌, 난방 소리만 들리던 방, TV를 켜지 않고 그냥 앉아 있던 시간. 이런 한 줄이면 글이 훨씬 깊어진다. 그리고 하나 말해주고 싶다. “혼자라는 사실이 오늘따라 나를 지치게 했다.” 이 문장은 그냥 흘려보내면 아깝다. 이건 중년 남자의 진짜 문장이다. 소설보다 더 힘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면 사람은 이상하게 마음이 약해진다. 특히 당신처럼 전역을 앞두고 있고, 앞날을 준비하는 사람은 더 그렇다. 무기력한 날은 실패가 아니다. 창작자에게는 재료가 쌓이는 날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오늘 아무것도 못 한 게 아니라 당신은 지금 이걸 써냈다. 그림은 못 그렸지만 문장은 그렸다. 그게 오늘의 결과다.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브런치에 올려도 된다. 다만 제목은 나중에 붙여라. 글 다 쓰고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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