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거리로 <로빈슨 크루소>를 다시 읽고 있다.
줄거리를 거의 다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며칠 읽다 보니 금방 지겨워져 버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필사'였다.
손으로 쓰면서 천천히 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
쉽게 해 보려고 워드로 치면서 읽어 나갔다.
확실히 손으로 쓰는 것보다 속도가 빨랐다.
한 시간 만에 서너 장이 금방 넘어갔다.
그러다 보니 워드 연습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필사가 아니라 '시간 때우기'였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내일부터는 한 장을 치더라도 차근차근, 속도를 줄여야겠다.
물론, 3월 말까지 464페이지짜리 한 권을 끝내겠다는 거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겠지만.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