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 소면

by 가을하늘 추천

드디어
내일부터 5일간의 추석 연휴다.


오늘 하루
사무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이미
각자의 고향에 가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명절을 보낸 게
언제였는지도
이젠 가물가물하다.


이번 연휴는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여덟 명까지는 모일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나는 일요일 당직이라
월요일에 본가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숙소에 혼자 있다.


저녁은
골뱅이 소면을 먹었다.


어제 미리
골뱅이 통조림과
소면을 사두었다.


이런 음식은
혼자 먹기에
딱 좋다.


소면을 삶고
골뱅이를 꺼내
초고추장과 와사비를 넣어
함께 섞는다.


자주 해 먹는 음식이라
양은 늘
눈대중이다.


섞는 동안
괜히 침이 고였다.


오늘 음식은
왠지
맛있을 것 같았다.


넓은 접시에
소면을 말아 올리고
그 위에 골뱅이를 얹은 뒤
통깨를 넉넉히 뿌렸다.


야채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평일 숙소 생활에선
그런 사치는
기대하지 않는다.


혼자 먹는
명절 전날 저녁.


골뱅이 소면
한 접시면
오늘 하루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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