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울음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당신… 10년 동안 어디에 있었어요?”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연도가 바뀌어 있었다.
소파 가죽은 갈라져 있었고,
벽지는 빛이 바래 있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 속 자녀는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다.
그 옆, 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버지의 영정사진이 걸려 있었다.
검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손등에 깊게 팬 주름.
눈에 띄는 검버섯.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손이었다.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움켜쥐고 있던
그 노인의 손.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꿈속에서 들었던 말이 또렷이 떠올랐다.
“큰돈을 벌게 해드릴 테니, 당신의 10년을 주십시오.”
그때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부탁드립니다.”
그는 주식 거래 계좌를 확인했다.
잔고는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지나가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
모든 종목을 매도했다.
“매매가 전량 체결되었습니다.”
기계적인 음성이 거실을 채웠다.
그 순간,
공원의 벤치가 떠올랐다.
정오의 햇빛.
텅 빈 산책로.
아무도 없던 시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 노인은
미래의 자신이었다.
손절하지 못해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