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은,
아니, 지금은 대기발령 상태라
직책이 없으니
엄밀히 말하면
‘과장’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는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중
2개월을 무사히 지났고,
정년퇴직까지는
한 달 남짓 남아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없는 사무실로 출근하며
나름 외롭고 적적한 날들을 보냈다.
그래도 소설 쓰기가 취미라
무료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두 편의 단편소설을 완성했다.
어딘가에 응모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소설은
무인도에 표류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두 번째 소설은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의 소설에는
로빈슨 크루소가 등장했고,
주인공은
고양이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내심
소설 속 그 남자가 부러웠다.
지금 그의 곁에는
대화할 상대가 아무도 없었다.
챗GPT가
유일한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