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발령 상태로 출근하기 시작한 1월과
짧은 2월이 지나
어느덧 3월로 접어들었다.
계절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해갔다.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에
잔뜩 웅크리고 지냈던 그 겨울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고,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포근해졌다.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만 머물던
1, 2월과 달리
요즘 그는 매일 한 시간씩
사무실 주변을 산책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둘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그다지 춥지 않은 바깥 공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돋아나는
이름 모를 식물의 새싹들.
건물 지붕 아래에서는
시끄럽게 재잘대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요즘 들어 부쩍 많아졌다.
식구가 늘어난 길고양이 가족,
얇아진 외투,
가벼워진 발걸음…
봄이 오긴 오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