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이 정책을 기반으로 경제, 외교, 안보,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 중심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이러한 미국우선주의를 펼쳤을까?
1. 경제적 이유: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 보호
트럼프는 미국 내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와 같은 무역전쟁을 벌였으며, 미국 기업들이 해외보다 국내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쳤다.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롭게 체결하여,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조성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미국 경제를 부흥시키고 자국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2. 군사적·안보적 이유: 동맹국과의 방위비 부담 문제
트럼프는 미국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 과도한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할 필요가 없다"라며, 동맹국들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표적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더 많은 비용을 요구했고, NATO 회원국들에게도 방위비 지출을 GDP 대비 2% 이상으로 올릴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태도는 미국의 국방비 부담을 줄이고, 미국 내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3. 이민 문제: 미국 내 노동시장 보호
트럼프는 불법 이민 문제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합법적 이민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이유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DACA(불법 체류 청년 구제 프로그램) 폐지 추진, 이민 심사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특히, 그는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미국 시민과 합법적인 거주자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4.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 회복
트럼프는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존의 다자주의보다는 **일방주의(Unilateralism)**를 선호했다. 그는 파리기후협정, 이란 핵협정(JCPOA) 등 국제 협약에서 탈퇴하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국제 규범을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 EU 등과의 관계에서도 기존의 외교적 균형을 깨고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고, 강력한 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5. 정치적 이유: 지지층 결집 전략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단순한 정책적 선택이 아니라, 정치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내 보수적 민족주의 성향의 유권자들, 특히 러스트 벨트(Rust Belt, 미국 중서부 산업 지역)의 백인 노동자 계층을 핵심 지지층으로 삼았다.
이들은 글로벌화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며,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반(反) 이민 정책을 지지했다. 따라서, 트럼프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국이 우선이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결론: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미국 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경제적·군사적·정치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정책 기조였다. 그는 미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동맹국들의 부담을 늘리며, 불법 이민을 규제함으로써 자국민 중심의 정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일부 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결국,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미국 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세계 질서 변화 속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