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시험장 : 인천목공명장학원
25년 12월 초에 있었던 목공예 기능사 실기 시험 발표가 나서 기쁜 마음으로 합격수기 & 시험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먼저 필기시험은,
가구제작기능사와 마찬가지로 목공예기능사 역시 그냥 특별한 준비법은 없는 것 같고, '가구제작&목공예 기능사 필기' 문제집을 하나 사서 공부하면 된다. 준비 기간은 2주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팁이라면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문제와 답을 외운다 시피 한다면 면 빠른 기간 안에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단기간에 외우고 잊어버린다는 생각으로ㅎ)
#매리앤우드 공방에서 과거 기출문제 파일들을 공유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무려 20년이나 된, 2000년대 초반 필기시험 문제들도 실제 시험에서 꽤 나왔다.
1. 준비기간 : (넉넉잡아) 한 달
여기서 한 달이란 회사에 다니면서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 준비/연습했을 때 걸린 한 달이기에 실제 만들고 연습한 순수 시간만을 따지자면 열흘이 안될 것 같다. 또한, 공방 짬밥 약 1년,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 취득 경험 등 어느 정도 목공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의 한 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완전한 초심자도 2-3주 집중해서 연습하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실기 시험(다용도 꽂이) 작품 제작 횟수 : 총 3회 ( !가장 중요! )
사실 준비기간보다도 실기 시험을 보기 전에 실기 작품을 '몇 번 만들어 봤냐'가 훨씬 더 &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실제 실기 시험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연습 방법이기 때문이다.
뒤에서 다시 정리할 예정이지만, 3번의 제작 연습이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세 번의 연습을 각각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단 팁 참고)
3. 실기 연습 & 배움 장소 : 영등포 매리앤우드 공방 (https://blog.naver.com/amuryum)
매리앤우드 공방에서 목공예 기능사 클래스를 수강하면 두 세트의 실기 부재를 제공받아 두 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실기 시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여 만드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코칭을 받을 수 있고 뿐만 아니라 필기시험 기출문제도 파일로 공유받아서 문제집과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매리앤우드에서 실기 연습을 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만들다 보면 쉽게 저지르기 쉬운, 오작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한 거의 모든 범위의 실수를 미리 알려주신다'는 점이다.
실기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오작'인데, 말 그대로 '잘 못 만들어서' 그 즉시 시험을 종료해야 되는, '실격'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오작하지 않고 시간 내에 제출만 한다면 이미 합격의 9부 능선은 넘었다고 할 수 있기에, 연습 시에 각별히 오작에 주의하면서 연습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4. 시험 장소 : 인천목공명장학원 (https://naver.me/G7V2c7Op)
특별히 시험장소로서 얘기할 건 없고, 추천할만한 시험 장소는 아니다. 사설 공방이기 때문에 공방 환경이 그다지 정돈되어 있지 않았고, 작업대도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시험용 부재(마티카) 관리가 별로여서, 휜 부재가 많았다. (두 번이나 교체했는데도 전부 조금씩 휘어 있어서 감독관이 부재 휜 건 참작해 주겠다고 하고 일단락됨...ㅠ)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시험에 비해 목공예기능사가 테이블쏘의 사용 빈도나 재단의 중요성/정교함이 상대적으로 덜해서 그렇지, 테이블쏘의 상태도 그렇게 좋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3대가 있었는데 모두 종류나 크기도 다 달랐다. 추천할만한 곳은 못되지만, 그렇다고 시험을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달까.
감독관은 어차피 랜덤이니 시험장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만한 이슈는 없었다. 3시간 시험 후 중간에 2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겨울이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작업대가 없는 뒤쪽 공간으로 이동해 의자에 앉아서 간식을 먹거나 멀뚱히 시간을 보냈는데, 바로 눈앞에 작업대와 만들다 만 작품이 보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남은 공정에 대해 떠올려보고 작업 우선순위를 생각하기가 좋았다? 정도...ㅎ (가구제작기능사 시험은 쉬는 시간에 아예 밖에 나가서 기다렸다.)
여담으로 이곳에서 보게 된 건 순전히 실기 시험 온라인 접수 오픈 시간에 맞춰 광클을 하지 못해서인데, 목공예기능사 실기 시험이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라 그런지 서울 지역 실기 시험장은 일찍이 다 차버리기 때문에, 꼭! 접수 오픈에 맞춰 광클을 하지 않으면 시험날 새벽부터 원치 않는 먼 길을 가야 할 수 있다. 내 얘기
추가로 주차도 공방 주차장에 할 수 없고, 위험을 감수하고 길가에 주차해야 한다. (다행히 딱지는 떼지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시험 합격 팁을 남겨보려 한다. 주관적이긴 하나, 이전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시험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공예기능사 시험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준비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며 세운 가설과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라 어느 정도 믿고 따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믿슙니까!!
1. 연습 제작은 3번이면 충분/이상적. but, 3번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연습할 것!
1) 1회차 제작 - 시간제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하게 작품을 완성해 본다.
재단부터 먹금(치수), 앞 뒤판 손잡이, 주먹장, 사개장부, 우측판 상감, 좌측판 부조, 칸막이, 밑판 등 각 부분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차근차근 숙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 목표. 독학으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공방에서 각 부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1회차와 2회차 사이 : [상감 및 부조] 추가 부분연습!
1회차 제작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바로 2회차 제작을 하지 말고 부분 연습을 꼭 해야 한다. 특히 상감(우측판)과 부조(좌측판)는 1회차를 완성한 뒤에도 앞/뒤판에 빈 공간이 있어서 꼭 남김없이 (상감용 월넛도 1회차분으로 2개 이상을 연습할 수 있다.)
이때, '부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상감'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대략적으로 측정/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둘 다 '완전히 독립적인' 공정이기 때문에 이를 알면 전체 소요 시간을 파악하는데 좋다.
2) 2회차 제작 - 각 부분을 쪼개어 시간을 측정하며 제작해보기.
: 2회차의 목표는 '공정 구분/작업 순서 정하기' + '전체 예상 소요시간 파악' 이다.
내가 앞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어떤 순서로 제작할지, 그리고 현재 전체 소요시간을 측정해 보고 6시간 안에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지 진단을 해야 한다.
일단 먼저 추천하는 공정 구분/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특히 부조 작업의 사각 테두리가 잘 못하면 부러지거나 깨질 수 있어서, 되도록 가장 후반부에 하는 것이 좋다.)
A. 재단 및 전체 먹금
B. 앞뒤&좌우측판 장부(사개&주먹장) 가공 및 타공(앞/뒤판 포스너비트로 구멍 뚫기) 및 곡선 가공
C. 상감(우측판)
D. 부조(좌측판)
E. 칸막이, 밑판, 조립/본딩
이렇게 공정 구분을 한 다음, 각각을 독립적으로 제작 시간을 측정해 보면 된다.
다행히(?) 부분 부분을 시간을 측정하여 다 합해보니 시험시간인 6시간보다 10분이 적게 걸렸다. 아슬아슬한 시간이지만, 두 가지를 확실하게 느꼈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알게 됐다.
첫째, 시간 단축이 필요한 공정 파악 >> 진단/보완 가능
: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공정은 앞뒤/좌우측판 장부 가공 및 타공(2시간 45분)으로, 원인은 그냥 습관적으로 꼼꼼히 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목공예기능사 실기 시험은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기보다 60점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장부의 완성도를 의식적으로 떨어뜨리고('헐렁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속도에 집중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공정의 세분화가 필요 (하위 공정 세분화) >> 작업 순서의 효율화 가능
: 사실 위에서처럼 A~E로 공정을 구분하여 제작 연습을 했지만 막상 각각의 공정 안에서도 순서가 잡혀있지 않아서 허둥대거나, 순서를 생각하느라 멈칫멈칫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각 공정 안에서도 하위 작업을 더욱 세분화해서 순서를 정하고, 연습했던 걸 복기하면서 메모장에 최대한 디테일하게 써보면서 순서를 암기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재단도 처음 부재를 받았을 때 먹금을 어떻게 긋고 어떤 순서로 재단을 할지, 가장 효율적인 순서를 잡고 이를 외우다시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트리머를 써야 할 때, 트리머를 써야 하는 작업은 그러한 작업들끼리 최대한 공정을 붙여서 한 번에 해버리는 것이다. 그게 잡혀있지 않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트리머를 썼다가, 다른 작업을 하다가 또다시 트리머를 다른 비트와 세팅으로 다시 쓰곤 했는데, 이렇게 뒤죽박죽이다 보니 불필요한 시간들이 소요된 것이다.
*2회차와 3회차 사이 : [상감 및 부조] 추가 부분연습! + [공정 순서 확정 + 복기 연습/암기]
1회차/2회차 사이와 마찬가지로 2회차 제작 이후에도 앞/뒤판 빈 공간에 상감과 부조 연습을 하면 좋다.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도 측정해 볼 수 있고, 숙련도도 높아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3회차 마지막 연습을 앞두고 나만의 공정 순서를 확정하고, 이를 써보고-머릿속으로 복기해 보고-암기하는 것이다. 물론 공정 순서는 디테일하면 디테일할수록 좋다.
3. 3회차 제작 - 실전 모의고사
3회차는 간단하다. 실기 시험일에 임박해서 (2-3일 전) 실제로 시험과 똑같이 6시간짜리 시험을 쳐보는 것이다. 다만,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환경이면 하되,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을 엄격히 측정한다면 미리 암기한 작업 순서대로 부분 부분을 나누어 제작/시간 측정 해도 좋다. (나는 그렇게 함)
확실히 2회차 연습 후 [공정 세분화 + 순서] 암기 후 3회차 제작을 했더니 시간도 약 5시간으로 훨씬 줄었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비슷한 시간대로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결과도 합격 :)
이상에서, 감히 위와 같은 방법으로 3번 제작 연습을 한다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모두 합격하시길!
끝.
+) 몇 가지 추가하자면
- 오작의 경우의 수, 오작 사례는 너무도 다양해서 가급적 한 달 정도는 시험을 위해서 공방에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답노트는 공방에서 가장 잘 안다.)
- 제작 도면을 보면 길이가 0.5mm 로 끝나는 치수들이 있는데, 다 버림(반올림이 아님)으로 통일해서 연습하고 실제 시험에도 임했다. 예를 들어 24.5mm 면 24mm 로 다 통일을 했다는 뜻인데, 결론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인 것 같다.
- 끌은 피쉬테일 끌 하나만으로 시험을 봤다. 연습 시에는 조각도도 써봤지만, 부조든 상감이든 피쉬테일 끌 하나로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단, 시험 직전에 날을 바짝 갈아 놓아야 한다. 대패도 마찬가지로. (시험 전날 대패 새로 산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