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의 시작은 자기소개
첫 만남의 시작은 자기소개가 빠질 수 없다.
이름, 나이, 사는 곳으로 시작해서 가족이 몇 명인지 호구 조사가 끝나갈 때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 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솔직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듣고 있어도 “아~!” 감탄을 연발하고 호응해 주지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는 게 대다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수입에 관한 얘기는 귀에 콕 박힐 때가 있다. 그때부터 흘려들었던 말들을 주워 모으고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뇌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돈 되는 얘기가 나오면 늘어져 있던 뇌가 먼저
반응한다. 마치 금방이라도 돈방석에 앉을 것 같은 착각 속에 계산기도 두드려 보고 혈관이 활성화한다. 그도 잠시뿐 집으로 향하는 뒷모습은 수심이 가득하기만 하다.
대충 감을 잡았겠지만, 나는 사전적 의미로 한 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백수라고 한다. 하지만, 완전한 백수는 아니다.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아질 뿐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 한복판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다. 낮에는 배달 오토바이 소리만 간간이 들려오는 조용한 주택가다. 어느 집에서 키우는지 모르겠지만 큰 개 짖는 소리가 “컹컹“ 날 때도 있다.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쉬는 날에는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모임이 많아질수록 씀씀이가 헤퍼진다. 언제부터인가 꼭 참석해야 하는 모임만 나가게 된다.
올해는 더욱더 주머니를 촘촘히 꿰매야 할 것 같은 내 삶의 분위기다.
오늘처럼 햇빛이 찬란한 날에 첫 장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