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연애, 결혼, 출산, 이혼.

이 네 단어는 수많은 사람을 울리고, 지치게 하고, 무너지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불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기도 했고, 눈물이 날 만큼 벅찬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나를 다시 찾기 위해서. 2~3년 동안 나는 길을 잃었다. 출산과 육아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나는 아이의 아빠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그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법정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가득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 시기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물었다.‘이게 과연 맞는 걸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이건가?’, ‘이 시간에 아이에게 사랑을 쏟아야 하는 건 아닌가?’ 내 안엔 의문과 회의, 상실감이 쉴 새 없이 몰려왔다.

28살, 나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이를 만났다. 29살에 그 아이를 낳았고, 그저 사랑만 주기에도 벅찼던 시간에, 한 남자로부터 받은 고통과 배신감은 내 사랑의 방향을 흔들게 만들었다. 그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다 주지 못했던 것. 그 사실이 아직도 내 안에 가장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었고, 모든 걸 걸고 지켜주고 싶었는데, 마음은 늘 분노와 절망에 잠겨 있었고, 웃는 얼굴 뒤로는 참아내야 할 눈물과 고통이 너무 많았다.

2025년 9월 현재, 나와 아이 그리고 우리 가족은 잘 지내려고 애쓰고 있고, 조금씩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SNS에서 한 영상을 보았다. “두 아이를 키우며 책을 출판하게 된 한 엄마”의 이야기였다. 그 짧은 소개가 내게도 말할 용기를 주었고 이 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를 다시 살게 해준 가족에게, 나의 친구들에게, 그리고 무너진 삶 속에서도 나를 붙잡아준 하나뿐인 내 아들에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연애와 결혼, 이혼이라는 이름 앞에서 가슴이 무너지고, 심장이 조각나는 듯한 하루를 버티고 있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이 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