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ALD Mar 22. 2024

22. 모니터링

매일 하자니 시간 아깝고 바뀐 것도 없는데 굳이 매일 해야 해?

 마케터에게는 몇 가지의 루틴이 있다. 그 중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바로 '키워드 모니터링'이다. 키워드 모니터링은 생각보다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간과하고 넘어기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부지런이 우리 브랜드 관련 키워드들을 검색해본다. 하지만 부지런히 검색하는 데 반해 인터넷 상황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블로그 글도 매일 보았던 그 글이고, 쇼핑 검색에서도 매일 보던 그 물건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차츰 검색 빈도가 떨어지다가 아예 키워드 모니터링이라는 일을 잊고 지내게 된다.


 마케팅 대행사에 다니던 시절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브랜드들의 온라인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회사였다. SNS 운영 대행부터 바이럴 마케팅까지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였다. 그 중에 한가지 일이 바로 매일 매일 키워드 모니터링을 해서 광고주에게 보고하는 일이였다. 광고주들이 '온라인에서 이 키워드 만큼은 우리 브랜드가 노출되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전달 받는다. 그리고 이 키워드에 우리가 작업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노출 될 수 있도록 작업한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매일 검색해보고 우리가 작업한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것을 매일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첫째, 우리의 마케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광고주가 요청한 키워드는 그 브랜드에서 반드시 브랜드의 콘텐츠를 노출해야하는 중요 키워드다. 그 키워드에 우리의 제품과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온라인 마케팅의 실패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키워드 모니터링을 통해 잘 노출이 되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모니터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모니터링을 해서 브랜드의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여러 작업을 하여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만든다. 모니터링을 통해 마케팅의 빈 곳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중요한 점은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중요한 키워드는 경쟁사도 중요하다. 경쟁사에서는 어떤 소구점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어필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또 그것들이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키워드 모니터링이다. 경쟁 브랜드의 콘텐츠가 인기가 있다면 적어도 벤치마킹을 통해 비슷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전혀 다른 방향의 콘텐츠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작은 브랜드의 마케팅은 무엇을 했나




오늘은 오랜만에 일을 하는 것이라 키워드 모니터링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먼저 우리 제품의 제품명을 하나하나 검색해본다. 쇼핑검색에서 우리 제품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타사 제품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우리 제품을 무단으로 판매하는 판매자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이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 제품을 검색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만 나오는 깨끗한 쇼핑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블로그와 카페도 마찬가지다. 우리 제품에 대한 새로운 리뷰가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우리 제품에 대한 새로운 리뷰가 있다면 짧게나마 감사의 인사 댓글이라도 남긴다. 부정적인 리뷰가 있다면 정도에 따라 그냥 두기도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때때로 어떤 제품을 검색했을 때 의미 없는 바이럴 홍보 글로 인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도 어려울 때가 간혹 있다. 또 쇼핑 검색에서 명확하지 않은 제품명, 비슷한 제품, 너무 많은 판매처 등으로 인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그 제품을 구매하고자하는 욕구가 확 떨어지고만다. 적어도 우리 제품을 검색했을 때는 정돈된 검색 결과를 통해 빠르게 원하는 정보에 닿을 수 있도록 해주고자 우리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제품, 브랜드와 관련된 키워드를 모니터링 한다. 이는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리가 얼마나 노출이 잘 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절차다. 요즘은 판다랭크 등 다양한 툴이 발달하면서 내 제품이 매일 몇 위에 노출이 되고 있는지 리포트를 해주기도 한다. 물론 그것을 쓰면 간편하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순위의 등락이 아니라 내 제품 주변에 어떤 제품이 노출이 되고, 어떤 콘텐츠가 노출이 되며, 그 제품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우리의 전략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고 전략을 세우기 위한 모니터링인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들은 통합검색에서부터 검색을 하여 못보던 제품 혹은 콘텐츠들이 새로 생긴 것은 있는지, 혹은 새로운 키워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키워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한다.




어떻게 키워드 모니터링을 해야하나?


키워드 모니터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색할 키워드를 도출하는 일이다. 키워드는 브랜드와 제품의 타겟을 설정할 때 이미 도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추후에 다른 글로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키워드는 크게 내 제품과 브랜드 키워드가 있고, 시장에 관한 키워드가 있다. 제품과 브랜드는 말 그래도 제품명 혹은 브랜드명을 검색해보는 것이다.



제품/브랜드 키워드 모니터링 방법


1. 콘텐츠


1)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제품명, 브랜드명 등 우리 것을 검색해본다.

2) 검색하여 나온 결과들을 살펴보고 특별하게 변화된 것이나 새로운 콘텐츠들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처음이라면 우리 제품/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읽어봐야 한다.)

3) 최신순으로 나열하여 최근에 우리 제품이나 브랜드 관련하여 새로 작성된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4) 유튜브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2.제품

1) 네이버쇼핑, 쿠팡에서 제품명을 검색한다.

2) 검색하여 나온 결과에서 우리 제품이 상위에 모두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3) 검색 결과에서 타사 제품이 노출되는지 확인한다.

4) 타사 제품 노출이 소비자가 불편해할만한 요소인지 체크한다. (불편한 요소가 있다면 우리 제품을 상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5) 경쟁사가 자사의 제품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지 체크한다.




시장 키워드 모니터링 방법


1.콘텐츠

1)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시장 키워드를 검색해본다.

2) 검색해서 나온 결과들을 살펴보고 어떤 제품이 노출되는지 확인한다.

3) 노출되고 있는 제품의 판매 추이를 살펴본다.

4) 2)+3)의 결과를 바탕으로 검색한 키워드에서의 콘텐츠 노출이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를 가늠해본다.

5)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면 자사의 콘텐츠를 배포할 방법을 고려하고 진행한다.

6) 위와 같은 방법으로 본인 제품/브랜드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장 키워드를 모두 검색해본다.



2.제품

1) 네이버 쇼핑에서 제품명을 검색한다. (혹은 쿠팡)

2. 우리 제품이 몇 위에 있는지 살펴본다.

3. 우리 제품 주변으로 어떤 제품들이 노출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4. 경쟁 제품들의 키워드 변화, 판매 추이 등을 체크한다.

5. 새로 노출되는 제품들은 없는지 확인한다.

6. 우리 제품이 놓치고 있는 키워드는 없는지 체크하여 반영한다. (자세한 방법은 추후에 다른 글로 소개)




키워드 모니터링은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꼭 해야하지만 티는 안나는데 시간은 잡아먹는 아주 묘한 일이다. 업무일지에 ‘모니터링’이라고 써놓으면 뭔가 날로 먹으려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뭔가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상황이 있냐고 하면 또 그런건 없다. 모니터링을 할 때는 단순히 검색의 결과를 보는데서 끝내지 말고 우리가 검색한 키워드에서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키워드에서 파고들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등을 체크해서 대응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모니터링이란 일이 모든 마케팅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1. 원가와 부가세와 소득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