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평온한 요즘 있었던가?
2026년의 1월의 대부분의 시간은 내 고향, 카이로에서 보냈다.
(내가 살기로 선택한 유일한 도시였기도,
또 이사를 많이 다닌 어린 시절을 지나 유일하게 여러 해를 지낸 도시이기도 했기 때문에,
카이로는 언제나, 여전한 내 고향이다.)
고군분투한 적응의 세월을 지나 아는 사람도 아는 것도 많아진 도시에서의 한 달은,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평온하고 또 평화로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또 새롭게 이어진 인연들과의 소통은 다정하고 또 기회의 빛처럼 느껴졌다.
서울에 돌아와서, 서울 친구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누며, 여기서도 저기서도 나는 좋은 사람들 사이에 살아간다는 것이 감동스럽기도 했다.
여기서도 익숙한 것이, 저기서도 익숙한 것이 또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색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때로 어디에 속해야 할지 모르겠는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나이와 경험으로 인한 내 마음이 단단해진 것인지,
적어도 지금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색한 것보다 익숙한 게 많은 것을 깨달았달까?
여기서도, 저기서도 속해했는 사람이겠구나 싶어 져, 어떤 어색함 마저 안정적이게 느껴진다.
명절이라고 특별한 일정이나 가족 행사가 있지도 않고, 그에 대한 상실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집 앞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에도,
가족들과 모여있는 주변 또 나처럼 혼자 각자가 것들을 정리하는 사람들을 보며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즐거운 연휴와 명절 또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보다 따스하게 맞이하시기를 바란다.
해결할 일이 앞에 있고, 삶의 어떤 부분은 나의 결정대로 이뤄지지 만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또 받아들이고 나니, 긴장감이 어느 정도 느슨해졌다.
보다 더 유연하고 가끔은 느슨한 삶을 사는 새해가 되기를.
이루어 내는 일도 좋지만, 목표에 사로잡혀 현재를 너무 즐기지 못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새해는 새로운 어드벤처와 경험들로 가득하길.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