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 정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나중에 제목을 정해 보기로 한다. 11월 1일 오후 2:09
요즘도 마음의 무게는 무겁다. 아무 일도 없는데, 큰일도 없는데!
하지만 세세히 들여다보면, 이래저래 실패의 경험이 쌓인 하반기다.
그로 인한 상실감과 우려도 커졌던 것 같고.
오늘 점심 후 산책에서의 생각은, 살면서 사실 우울하지 않은 적이 있던가?
내 기억으론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렇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일이 아주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일상에 그런 적이 없진 않았다가 현재의 결론이다.
혹시 그렇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어쩌면 태평하고 평온한 순간,
때로 주춤하거나 잠시 멈춰있는 상태를 안정보다 불안으로 감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일까?
늘 그래 왔다면 그래도 괜찮은 게 아닌가?
잔잔할수록 더 불안해하는 이유는 결국 지금을 받아들이지 못해서라고 짐작하고,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은 개인적 탐욕과 본능, 사회의 구조, 소셜미디어의 반향 등
여러 요소와 이유가 있겠으나, 결국 '나는 이래야만 해, 이 정도는 해야만 해'하는 자기만족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에 기인하는 것 같다.
아! 그럼 비교도 하지 말고, 기준점도 낮춰봐야지. 하는 말이야 쉽지, 평생을 믿고 온 기준점과 가치를 바꾸는 것은 무척 어렵고 또 한숨이 나오는 작업이다.
비교의 역치와 기준점이 조금은 더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판단을 낼 수 있는 요소를 갖출 수 있다면 나아질까?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보이는 걸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둥 하는 모순적인 말과 마음가짐을 일삼고 사니 그 모순 사이에 끼어 가슴이 답답한 건 아닌지 모른다.
누가 좀 정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길로 가면 되고 좌회전하면 에너지+10 , 우회전하면 생명력 +5, 사거리에서 유턴하면 경제력+3.
그 이정표를 보고도 망설여지겠지만.
사람들이 왜 점 보러 가고 철학원을 줄 서서도 가며, 사주팔자를 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진짜던 아니던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선택하고 길을 내딛는 첫 발만큼은 조금 덜 어려울 수도 있을지도
정해진 길이라고 쉬울 리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이정표에 쓰인 길을 가는 건,
길 위해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놓인 길을 가는 것은 길 자체에 대한 믿음은 주어질 테니까.
근데 인생은 정말 별게 아니다가도 왜 그렇게 별게 되기도 하고 그런 걸까
나 아무 일도 없는데,라는 말을 끊어야겠다.
별일이라서 힘들었을 거야. 분명히 그랬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