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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나무 Sep 25. 2023

주부의 바람난 투자

맞으면 아파요

뉴스로만 듣고 본 사건이 평범한 나에게도 일어났다.

하긴 보통사람들이 겪는 일들이 사회소식으로 전해지지.


맞았다. 학생에게.

"씹할 년아, 네가 뭔데 자리를 이래라 저래라야"

내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빼앗아 던지고, 어깨를 때리고 밀쳤다.


점심시간에 중2학년 학생이 지정석에 앉지 않고 아무 데나 앉아 있는 3을 지도해 달라는 말을 듣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급식지도를 하던 중에 일어났다.


모멸감, 수치심, 모욕감 때문에 지금 고통스럽다.

전교생 약 300여 명이 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그러나 난 놀고먹을 만큼 돈이 없다.


당당하게 사표를 던지는 모습만 상상할 뿐이다.

예를 들면 로또에 당첨된 나의 모습 또는 배당금이 한 달에 오백만 원씩 입금되는 통장 혹은 주식투자가 성공해 금융자산이 몇십억으로 증가해 취미를 즐기고 여행을 하는 뭐 그런.


마음이 심란하여 안 좋은 생각만 들어 수채화도 그려보고, 이렇게 글도 쓰면서 생각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켜 본다.


달리식품이 자진상폐하면서 권리금이 입금되었다.

노후자금이라 생각한 투자금이 4년이 지나 원금으로 다시 돌아왔다.


실망스럽지만 그래, 다시 시작이다.

나의 상처도 내일 또 내일 그리고 내일이 지나 아물 것이다.

나의 원금도 3년 또 5년 그리고 10년이 지나 연금이 될 것이다.

이 노오란 꽃처럼 나의 마음도 향기를 품으며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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