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
떠난 친구가 대뜸 축하파티에 초대장을 건넸다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검은 정장과 검은 구두 어린 나이 쭈글 쭈글한 정장을 입고서
친구가 좋아하던 과자 한 봉지를 결제하는데 어쩜 그리도 치사한지 그만 울어버렸어요 저는 떠나는 그에게 내가 있음에 처음을 주고 싶어요
어머님이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갔어요
얼마나 기뻐 정신이 없던 건지
그녀가 있던 자리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과들이 이곳저곳 굴러다녔어요
흙에 묻어 먹지 못하는 사과를 들고 와 처음으로 홀로 깎아먹었습니다
언제 돌아올지 몰라서 한 그릇은 남겼어요 엄마 저는 떠나버린 그녀에게도 처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저도 떠나보려고 해요
내가 좋아하던 곳 곁에 없는 사람들은
그려질수록 나를 울게 하고 치사하게 자기들끼리
좋은 곳으로 가서 질투 나거든요 어쩌면 저는 제게도
처음이 있단 걸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사랑받고 싶어요 애정을 원했어요 단지 떠나는 모든 이가 그 모든 걸 가지고 멀리 가버려서 찾아야겠어요
서서히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담뱃불은 꺼졌고 신발 안에 고인 빗물들 젖어버린 앞머리 꼭 감은 두 눈
그럼에도 우리는 불 꺼진 담배처럼
바닥을 서성거려요
미련하게 그럼에도 우리는 떠나버린 그들을 탓하지 않아요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