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서신>

동재

by 동재

그리운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길고도 긴 아름다운 꿈

꽃내음에 취한 채 꿈을 걷는
바보 같은 사람의 꿈

봄의 하소와 이질적 향기

누굴까 당신은


검은색 긴 머리의 하얀 피부
두 눈은 물결의 무늬처럼 
빛나며 찰랑였다

아 당신은 

나는 그런 네 무릎베개에서 일어났고
빛내던 네 눈동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차마 표현하지 못할 너에게
나는 바보같이 웃어서 반겼다

뭐가 반갑다고 그렇게 웃었는지


숨 쉬지 못할 정도로 
행복했던 적이 있던가

사랑이 펄럭였다 바보 같은 꿈이
내 마음을 간질여 기침했고

그것이 걱정이었나 그녀는 일어서

펄럭펄럭 봄의 커튼을 치고선
여름의 입술을 빌려 고개 숙여

내게 키스했다

아 꿈이구나
참 바보 같은 꿈이구나

펄럭이던 서신 한 장 움켜잡고 일어났다
그것이 사월의 꿈 사월의 추억


서월서신의 아득했던 만남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