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
메마른 광야에는 사랑이라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후회와 여운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구슬프게 울던 그곳 사랑에서 떨어진 땀방울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떨어지던 그곳 눈에서 떨어진 빗방울들이 파란 세포가 돼서 하늘 너머 사라지는 그곳 저는 세포가 돼서 더 멀리 날아갔고 당신은 광야의 거짓말을 했습니다
울창하던 당신이 그리웠고 사막이 돼버린 당신이 미웠습니다 하필 사막 한가운데 바보같이 툭 하고 떨어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런 가시 같던 모래를 을 움켜쥐고 당신은 광야에 또다시 거짓말을 했습니다 서글픈 표정으로 당신은 끝내 형태 없이 흩날렸고 나는 결국 사막의 모랫 조각 틈 사이 어딘가 작은 비극이 됐습니다 광야에서 처음 만난 당신이 건네준 첫사랑은 참 달콤했습니다 당신조차 속아 웃던 그날처럼 저는 당신의 거짓말을 사랑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사랑이라 무모했지만 우리들과 가장 잘 맞는 사랑이었고 사막의 모랫 조각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광야의 밤하늘 헤아릴 수 없는 칠흑에도 당신의 미소는 별들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 모든 게 별을 질투한 당신의 미소였나 그 모든 게 결국 광야의 거짓말이었나
메마른 광야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어쩌면 광야의 대지만큼
당신을 많이 사랑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