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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Jul 30. 2023

여행 첫날은 원래
우당탕탕 좌충우돌일까

[1일차] 색감 초록, 맛 좋음, 날씨 흐림, 사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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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0745b7e1d0614aa/8



https://goo.gl/maps/yh5MpmGqUQWFrjmt8

친구가 봐뒀던 식당이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숙소 근처였다. 한 4분 걸으면 나와서 후다닥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다. CHORA Ubud 이라는 곳이었는데, 사람도 안 많고 여유로운 데다가 테리스 쪽 테이블 운치가 제법 좋았다.     


말 그대로 정글 뷰


여기는 우리가 자리 잡은 테리스쪽 자리. 비가 많이 와서 바람이 불면 살짝 들이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빗소리도 예쁘고 그린그린한 녹색 식물들이 너무 운치있고 한가로워서 마음이 편했다. 다만 야외 테라스석 이다보니 헤비 스모커 외국인 언니들이 담배를 줄창 피워댄다는 단점이 있긴 했다.

    

이게 제일 맛있었던 로스티드 치킨.
파스타 맛집이었다. 레몬에이드는 비추.

이때가 기내식 아침 6시쯤 먹고 첫 끼니라서 배가 무지하게 고팠다. 그래서 2명이서 메뉴를 3개나 시켜가지고 먹었고, 역시나 다 못 먹고 남겼다 흑. 그래도 대체로 맛은 좋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킹프라운 파스타, 머쉬룸 리조또, 로스티드 치킨에 홈메이드 레몬에이드 2잔 시켰다. 구운 치킨이 제일 맛있었고, 파스타도 살짝 매콤해서 맛있었다. 레몬에이드는 진저향이 강해서 조금 불호였음.

  

거위가 맞...나?

밥 먹는데 요상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여기 정원에 거위(?)를 키우더라. 신기했다.     


그 중 한 마리. 사람을 전혀 안 무서워하는 애가 하나 있었다. 계단으로 쫑쫑 올라오는 모양새가 사람들이 몇 번 음식을 줬던 것 같더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 다시 내려가서 무리에 합류했다. 제법 귀여워.     


과일 올라가있는 크림브륄레는 또 초면이다.

밥은 남겼으면서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었던 한국인이기에, 나랑 친구는 부른 배를 움켜잡고 각각 디저트 하나씩 또 시켰다. 나는 크림브륄레를, 친구는 부가사 라는 디저트를 시켰다. 빵을 직접 굽는지, 거의 30분이 걸렸음. 크림브륄레 정말 대 만족이었고, 부가사는 솔직히 내 입맛에는 별로 핏하지는 않았다.     


 

벌써 맛있다.

CHORA 레스토랑 매니저님이 정말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가게 홍보를 적극 부탁하시던 분. 인니어 하니까 정말 반가워하셔서 뿌듯했다. 언어학과는 이럴 때 기분이 조크등요. CHORA는 음식이 대체로 괜찮았어서 강추다. 분위기도 좋았고.


CHORA 레스토랑 입구도 예쁘다.

밥을 맛있게 먹으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졌다. 시내로 나가려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대비를 위해 다시 숙소에 들렀다. 날씨가 더울줄 알고 진짜 핫GIRL의 옷들만 가져와서 너무 추웠기 때문에, 핫걸 포기하고 운동화에 긴바지 입고 편하게 시내로 출발했다.     


17시의 하늘이라니. 다시 보니 길가도 뭔가 힙하다.

17시 밖에 안 됐는데 비 때문에 벌써 캄캄하다. 하루가 이렇게 가는구나 싶어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 사진에는 한산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차가 엄청 많고 사람도 많았다. 스파를 19시에 예약해놨는데, 그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내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했다.     


나 몰래 유명한듯 한 Fipper. 신발 진짜 편하고 좋았다.


Feel the Rubber!

친구가 꼭 가고 싶다는 쪼리 신발가게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Fipper 라는 곳이었는데, 유명한 것 같더라. 사실 난 잘 모름. (패션MD 였는데도) 둘러보다가 귀여운 쪼리 있어서 하나 득템. 원래 쪼리 절대 안 신는데 여행이니까 하나 사봤다. 색깔 넘 마음에 들고 특히 끈 가운데에 있는 금박 장식이 매우 맘에 들었다. 사진 패스하고 그냥 신어버려서 보여줄 방법이 없네 아쉽다.     


동남아 분위기가 물씬 났다.

쪼리 하나씩 손에 들고 TUKIS COCONUT SHOP으로 갔다. 여기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마침 근처에 있었다. 유명하다니, 안 먹어볼 수 없지.


코코넛 아이스크림 냠.

친구는 와플 코코넛, 나는 별도 토핑 없는 기본맛을 시켰다. 달달하고 고소한 코코넛 맛에 약간 바나나 향이 같이 나서 맛있었다. 요 위에 뿌려진 가루가 바나나 맛이 나는 거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추리도 해보았다. 가격은 3만 루피아(한화 약 3천원) 정도였는데, 베라 싱글킹보다 좀 더 양이 많았다. 막 초절미미! 할 정도의 존맛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원달달해서 맛이 괜찮았다. 한 번쯤 먹는 것도 추천.


https://goo.gl/maps/nKZFSHqiPULjTwuc7


친구랑 수다 떨면서 천천히 가게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 먹는데 시간 보니까 마사지 받을 시간이 다 돼서 둘 다 또 헐레벌떡 마사지 받으러 달려갔다. 원래 코코넛 쿠키도 몇 개 살까 했는데 대실패..     


https://goo.gl/maps/gqbRfvCWPxawfwSk9

우리가 간 Relax Spa는 투키스에서 거리가 좀 있었다. 한 15분 정도 빗속을 헤치며 걸어서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가게가 너무 협소했다. 일단 이 비오는 날에 신발을 밖에 두고 와야 했으며.. 벌레가 증말 많았다 흑흑 마사지 난생 처음 받아봤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한테도 물어보니까 별로라더라. 태국에서 받았을 때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던데.


마사지 끝나고 나가니까 신발이랑 우산 위에 뭘 안 덮어놔서 속에 물이 잔뜩 들어가서 난리였다. 안그래도 오일 마사지라 찝찝한데 신발도 젖고 우산에서도 물 떨어져서 도저히 더 이상 돌아다닐 상태가 아니었다. 점심을 거하게 먹은 바람에 저녁을 따로 먹기도 애매해서 그냥 마트에서 컵라면 사가기로 합의.     


https://goo.gl/maps/muxyuKtug2yJrV4y6


근처에 대형 슈퍼마트 같은 코코마트가 있길래 가서 장을 봤다. 물이랑 과자, POP MIE 컵라면 이것저것 사고 후딱 택시 잡아서 숙소로 복귀. 과자는 원래 쿠수카 칩 사려고 했는데, 없었다. 대충격! 내 최애 인니 과자인데 설마 품절인가 했다 (눈물)


숙소에 와서도 첫 날은 정말 힘겨웠다. 컵라면 끓여 먹으려고 보니까 커피포트 안에 뭔가... 하얀 곰팡이처럼 피어 있더라... 물 한 번 끓여서 버려내봤는데도 여전히 곰팡이처럼 허옇게 피어 있어서 결국 로비에 전화해서 끓인 물 주고 포트 새거로 체인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다리면서는 벌레와의 전쟁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벌레가 정확히 6마리나 날아다니고 있었다. 결국 로비에서 에프킬라도 받아서 한 차례 사투를 벌였고, 호텔에서 준 뜨거운 물은 양이 적어서 컵라면이 아니라 미고렝처럼 먹었지만... 그래도 팝미는 맛있었다.


발리에서의 첫날, 정말 정신없고 좌충우돌 엉망진창에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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