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는 몬산다.

by 유자



존 버거의 어머니는 존 버거에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

선을 긋는 일이라고 하셨단다.


나는 오래도록 나와 남을 구분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괜히 서운해지고, 부담스러워도 견뎠다.


나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한 채

엉켜버린 관계는 어플을 다 켜놓은 휴대폰처럼

늘 배터리가 빨리 닳았다.


신기하게도 내가 가장 침범당하는 관계를 경험하고서

더는 이렇게 살 수 없겠다 싶어

나는 드디어 선을 긋기 시작했다.


아 이 쾌적함.

정말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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