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평생 주고받았음에도
새해 복이라는 것을 믿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새해를 참 좋아한다.
그건 갑자기 모든 것이
마치 새것이 된 듯한 느낌 때문이다.
반짝반짝한,
아무것도 없는 흰 바탕에
무엇이든 그리는 기분이 되는 것.
모든 아쉬움과 후회,
오랜 습관처럼 돌아오는 자책 같은 것들을
한방에 싸악 씻겨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새해 복일까?
만약 그것이 새해 복이라면
이 글을 보는 모두가
마치 시원하게 세차한 것처럼,
뜨거운 탕에 잔뜩 불린 몸을 박박 밀고
윤기 나는 얼굴로 사우나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런 새해 복 잔뜩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