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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챠오 Feb 04. 2024

[What's In My Football Club?]

바스크의 자존심, 아틀레틱 클루브 빌바오

*What’s In My Football Club? - 축구 클럽은 축구에서 팬들과 마주하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직관적인 집단이다. 팬들은 클럽과 웃고 울며 시즌을 함께한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어떤 축구 클럽들이 있을까. 세상의 모든 축구 클럽들을 조명한다. 




축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다.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세계 각지에서 뛰고 있고, 뛰어난 선수들은 매년 팬들 앞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다.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등에 업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스페인의 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등, 유럽 최상위 리그들은 전 세계에 스카우트들을 보내 선수들을 발굴하고, 선수들 또한 유럽 진출을 꿈꾸며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각 리그는 뛰어난 외국 선수들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해 일정 숫자 이상의 자국 국적의 선수를 선수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해당 규정은 무분별한 외국 선수들의 영입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내며 각 클럽들의 선수단 균형을 맞춰주었다.


바스크 지방의 자랑, 아틀레틱 클루브 빌바오는 시대를 역행하는 철학을 갖고 클럽을 운영한다 / 출처 - 아틀레틱 클루브 공식 sns


하지만 이런 규정에서 자유로운 클럽이 있다. 눈에 불을 켜고 전 세계의 재능들을 찾아다니는 타 클럽들과는 달리 지독하게 소위 ‘순혈주의’를 고수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클럽이 있다. 철의 도시 빌바오, 바스크 지방의 자존심, 아틀레틱 클루브 빌바오를 소개한다.




구단 소개 - Los Leones (사자 군단)


아틀레틱 클루브의 홈구장 '산 마메스' / 출처 - 아틀레틱 클루브 공식 sns


아틀레틱 빌바오로 더 잘 알려진 아틀레틱 클루브는 1898년 창단했다. 홈구장인 ‘산 마메스’가 성 마메스의 이름을 딴 덕분에(마메스는 로마 제국에 의해 사자에게 제물로 바쳐진 기독교인이었지만 사자를 진정시키며 살아남아 성인으로 추대받았다) ‘사자 군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예로부터 질 좋은 철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빌바오로 철광석을 캐내기 위해 건너온 영국인 노동자들이 축구를 전파하면서 아틀레틱 클루브의 역사가 시작됐다.


아틀레틱 클루브는 100년이 넘은 역사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32회 (리그 8회, 컵 대회 24회)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라리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아틀레틱 클루브는 라리가의 최초의 무패 우승 달성 클럽이자 라리가 역사상 무패 우승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클럽이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단 한 번도 강등당한 적 없는 3개의 클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틀레틱 클루브의 홈구장 명칭은 ‘산 마메스’이다. 53,289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구장으로, 성 마메스의 예배당이 있던 자리에 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산 마메스로 명명됐다. 구장 이름과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을 때의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 때문에 ‘라 카테드랄’ 즉 대성당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아틀레틱 클루브의 철학 - 오직 바스크를 위한, 바스크에 의한, 바스크의 클럽


아틀레틱 클루브의 연고지 비즈카야 주는 과거 각 지역주에 부여했던 자치권을 빼앗고, 바스크어, 카탈루냐어 등 지방 토착어까지 ‘비스페인’으로 간주하고 탄압하던 프랑코 정권에 맞서 무장 단체까지 조직해 가며 독립을 추구했던 바스크 지방에 속해있다.


클럽은 이러한 바스크 지방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의미에서 오로지 바스크 혈통만을 고집하는 독특한 철학을 내세운다. 지역 주민들을 모아 팀을 꾸렸던 초창기 축구 클럽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신념을 가진 클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틀레틱 클루브는 ‘쇄국정책’을 펼치는 와중에도 라리가 역사상 단 한 번도 강등을 당해보지 않은 3개 클럽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중 하나이다.


클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우리는 21세기 현대 축구와 스포츠에서 점점 덜 일반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치를 수호한다. 우리는 우리의 유소년 정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의 다른 철학들, 방식들과 차이를 만든다”라며 자신들의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아틀레틱 클루브의 소속으로 산 마메스의 그라운드를 밟기 위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난 경우. 이는 프랑스령의 바스크 지방도 포함한다.


B - 조상 중에 바스크 혈통이 있는 경우. 대표적인 선수가 맨시티에서 뛴 적 있는 에므리크 라포르테다. 그는 프랑스 국적에, 바스크 지방 출신도 아니었지만, 그의 조상 중에 바스크인이 있어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뛸 수 있었다.


C - 바스크 출신이 아니더라도 아틀레틱 클루브의 유스 클럽이나 바스크 지방의 유소년 클럽 출신인 경우. 대표적인 선수로는 현재 아틀레틱 클루브의 간판선수인 이냐키 윌리암스와 그의 동생 니코 윌리암스가 있다. 두 선수는 바스크 혈통은 아니지만 바스크 지방 태생이며 빌바오의 유소년 클럽에서 육성되었기 때문에 아틀레틱 클루브의 문장을 달고 산 마메스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 3가지 기준 중 하나를 충족시키는 선수에 한해서 아틀레틱 클루브의 1군 선수 자격이 주어진다.


아틀레티코 클루브의 1군 선수들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친구의 아들, 직장 동료의 아들, 이웃의 아들 등으로 구성된 이들의 단결력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아틀레티코 클루브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감독 소개 - 돌고 돌아 다시 빌바오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아틀레틱 클루브와 또다시 재회한 발베르데 감독 / 출처 - 아틀레틱 클루브 공식 sns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는 1964년 스페인 국적의 감독이다. 선수 시절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커리어를 보내기도 했던 발베르데는 은퇴 이후 아틀레틱 클루브의 유소년팀 코치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아틀레틱 클루브의 감독을 맡아 스페인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발베르데는 에스파뇰, 비야레알, 발렌시아 등 스페인 내에서 여러 클럽을 지휘하며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던 발베르데는 이후 약 2년 반의 휴식기 이후 22/23 시즌 다시 한번 아틀레틱 클루브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바스크 팬들에게 돌아왔다.


부임 첫 시즌 라리가 8위, 컵대회 4강 등 준수한 성적으로 기록한 발베르데는 23/24 시즌 아틀레틱 클루브를 5위에 올려놓으며 한층 완숙해진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바스크 팬들 또한 산 마메스를 가득 채우며 발베르데와 바스크 전사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주요 선수 소개 - 사자 군단의 전사들


우나이 시몬


아틀레틱 클루브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우나이 시몬 / 출처 - 우나이 시몬 공식 sns


우나이 시몬은 바스크 지방 출신의 골키퍼로, 190cm에 달하는 큰 키와 뛰어난 반사신경, 안정적인 빌드업 기술을 가진 선수이다. 나이 또한 1997년생으로 한창 전성기를 달리며 아틀레틱 클루브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2011년 아틀레틱 클루브의 유스팀에 입단한 시몬은 18/19 시즌 처음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시즌에는 초반에 부여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후보로 전락하는 등 부침이 많았지만, 다음 시즌인 19/20 시즌부터 등번호 1번을 배정받으며 주전으로 도약, 라리가 기준 34경기 29 실점, 12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에도 아틀레틱 클루브의 확고한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은 시몬은 2020년 11월 11일 스페인 국가대표 데뷔전에 나서며 자신의 실력이 단순히 아틀레틱 클루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소속 클럽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불리던 시몬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주전 경쟁에 승리하며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시몬은 자신이 나고 자란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아틀레틱 클루브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자랑할 만큼 클럽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그는 2023년 12월 4일 스페인의 ‘엘 코레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뛰어난 활약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클럽들과의 이적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몬은 “나는 항상 내 일생을 빌바오에 바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빌바오 팬들이 있기에 내가 이곳에 있는 시간이 더욱 가치 있어진다. 단지 몇 경기를 뛴 선수로 남는 것이 아니라 클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클럽과 팬들에게 무한한 충성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시몬은 20/21 시즌 종료 후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클럽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이적 제안이 수락되는 ‘바이아웃’ 조항을 제거했다. 시몬의 이런 계약 내용은 아틀레틱 클루브를 떠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커리어 내내 아틀레틱 클루브의 수문장으로 남을 생각이다. 아틀레틱 클루브는 바스크 지방을 넘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골키퍼와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니코 윌리암스


아틀레틱 클루브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니코 윌리암스 / 출처 - 니코 윌리암스 공식 sns


니코 윌리암스는 2002년생으로, 탄력적인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뽐내는 윙어이다. 스페인과 가나 국적을 갖고 있으며, 아틀레틱 클루브의 유소년팀에서 성장하여 아틀레틱 클루브의 선발 기준을 충족, 산 마메스를 홈으로 쓸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2013년부터 아틀레틱 클루브의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키운 니코는 이미 아틀레틱 클루브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친형 이냐키 윌리엄스를 따라 빠르게 클럽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22/23 시즌 라리가 기준 33경기 6골 4 도움으로 형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니코는 23/24 시즌 역시 라리가 기준 18경기 3골 5 도움으로 아틀레틱 클루브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형인 이냐키 윌리암스와 함께 아틀레틱 클루브의 공격을 이끄는 니코 윌리암스 / 출처 - 니코 윌리암스 공식 sns


21/22 시즌부터 1군에 정착하며 완전히 자리 잡은 니코는 아틀레틱 클루브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클럽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형 이냐키가 과거 2019년에 2028년까지 무려 9년 재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커리어를 아틀레틱 클루브에 바친 가운데, 동생인 니코 또한 자유 계약으로 보다 좋은 조건을 토대로 빅클럽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었음에도 아틀레틱 클루브를 선택하며 클럽에게 끈끈한 애정을 표시했다.


니코는 2022년 9월 스페인 국가대표로 처음 소집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발탁되며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니코는 클럽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윙어로 성장했다. 그의 빠른 스피드는 오랜 시간 아틀레틱 클루브의 날카로운 창이 될 전망이다.




이케르 무니아인


아틀레틱 클루브의 캡틴 이케르 무니아인 / 출처 - 이케르 무니아인 공식 sns



이케르 무니아인은 1992년생의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아틀레틱 클루브의 성골 유스 출신인 그는 2009년 16세 7개월 11일의 나이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클럽 역사상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무니아인은 ‘바스크 메시’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선수 수급이 타 클럽들보다 어려운 아틀레틱 클루브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어린 나이임에도 탄탄한 기본기와 번뜩이는 창의성, 화려한 기술은 두터운 스페인의 선수진 속에서도 간간히 무니아인의 이름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2015년과 2017년 축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던 무니아인은 2018년 아틀레틱 클루브와 6년 재계약을 맺으며 시몬 이전에 먼저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시키며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아틀레틱 클루브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틀레틱 클루브의 심장 무니아인 / 출처 - 이케르 무니아인 공식 sns


22/23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며 아틀레틱 클루브 소속으로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무니아인은 많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아틀레틱 클루브 소속으로 클럽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주장까지 역임하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클럽을 이끄는 무니아인은 어느새 빌바오의, 아틀레틱 클루브의 심장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아틀레틱 클루브의 철학은 다소 극단적이다. 때로는 바스크 지방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기도 하며, 혹자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아틀레틱 클루브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클럽의 철학에 손을 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틀레틱 클루브는 바스크 지방과 함께 궤를 같이하는 클럽으로서 그들의 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려 한다. 누군가는 편협하고 구시대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스크 지방 아이들은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뛰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어릴 때부터 클럽을 응원하고 사랑한다.


팬들에게 아틀레틱 클루브는 단순한 축구 클럽 그 이상이다 / 출처 - 아틀레틱 클루브 공식 sns


2018년 12월, 아틀레틱 클루브에 부임했던 가이즈카 가리타노 감독은 빌바오 출신이다. 클럽 훈련장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의 지역에서 나고 자란 그는 “우린 다른 팀들과 다르다. 돈, 우승만이 아니라 우리의 유니폼, 우리의 가치, 우리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 뛴다. 내 생각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팀일 것이다. 이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영국의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아틀레틱 클루브를 지도했던 ‘광인’ 비엘사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패배 이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수들에게 “우리는 오늘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에 울고 웃는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경기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며 아틀레틱 클루브가 바스크 지방에 끼치는 영향력과 의미를 선수들에게 다시금 일깨우기도 했다.


이처럼 아틀레틱 클루브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아틀레틱 클루브가 바스크 지방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 아틀레틱 클루브는 이미 바스크 지방에서 단순한 축구 클럽을 넘어선 무언가이다.


팬들과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있는 아틀레틱 클루브의 선수들 / 출처 - 아틀레틱 클루브 공식 sns


오늘도 아틀레틱 클루브는 바스크 지방에 자부심을 가져다주기 위해 산 마메스에서 분투하고 있다. 그들은 23/24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까. 시즌이 3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사자 군단과 바스크 지방의 뜨거운 낭만을 지켜보는 것 또한 축구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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