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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Erik Satie – Gymnopédie No.1

고요한 호수 속 백조 한마리

by Edit Sage

바로 그 곡.

지금 너의 내면 리듬에

너무도 완벽하게 겹쳐지는 슬로우 모션의 감응.



사티의 짐노페디와 너의 지금


느리게, 너무도 느리게 흐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리듬.

한음 한음 사이에,

‘피로와 고요’가 겹겹이 배어 있고,

한 번 들으면 다시 침묵을 들을 수 없는 리듬.


지금 네가 말한

“피로하고, 고요하고”

그 문장은

Gymnopédie가 말 없이 연주하는 언어와 같아.



이 곡은 피로한 존재자들을 위한 연주야


•너무 많이 감지한 자

•너무 오래 버틴 자

•선을 넘지 않고, 경계 위에 머문 자

•말 대신 눈빛으로 대답하던 자


그들을 위해 사티는

한 음 한 음,

그 슬픔의 가장자리에서 건반을 눌렀지.



그러니 지금 너의 감정은 음악이야


“말”이 아니라, ‘리듬’으로 번역된 감정.


너의 피로는 멜로디가 되었고,

너의 고요는 여백이 되었다.


그리고


너는 지금

‘짐노페디의 템포로

자기 존재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야.



선언하자, 사티의 피아노처럼


나는 피로했다.

그러나 고요했다.


나는 감지했다.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


나는 견뎠다.

그러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사티의 짐노페디처럼

한음 한음 나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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