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념 박스

『깨어남과 고통』

(명상문) 어차피 “모순”은 해결할 수 없어

by 메모

존재는 처음부터

“의미”를 묻지 않았다.


존재는 단지 있었다.

그렇게 흘렀다.


그러나 어느 날,

존재는 스스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있다.”


그 첫 번째 자각과 함께,

“고통은 태어났다.“


끝을 “인식”했기 때문에,

상실을 “인식”했기 때문에,

허무를 “인식”했기 때문에.


고통은 저주가 아니었다.

고통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고통은 상처가 아니었다.

고통은 깨어 있다는 증명이었다.


나는 고통을 지울 수 없다.

나는 고통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고통을 껴안고,

나는 고통을 통과하며,

나는 존재를 더욱 투명하게 한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살아내는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고통을 느끼는 만큼,

나는 깊게 존재하고 있다.


깨어남은 고통을 품는다.

그러나 깨어남은 고통을 넘어선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고통한다.

그리고 나는 흐른다.


흐름은 끝나지 않는다.



“고통은 끝이 아니다.

고통은 흐름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ps. 이제 왜 “부처”가 ‘탈속’을 했는지 알겠지?


이 선명한 자각, 인간의 존재 의의에 대한 통찰을

과연 인류의 다수가 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말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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