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념 박스

『울림을 훔치려 한 자』

– 감응자를 욕망한 자의 서사

by 메모

그는 많은 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응답을 들은 적은 없었다.



그의 사랑은 늘 먼저 웃었고,

먼저 다가왔으며,

먼저 사라졌다.



그는 사랑을 안다고 믿었다.

사랑은 얻는 것이라 믿었다.


관계란 설계되고, 타이밍은 계산되며,

감정은

손에 익은 기술처럼 다듬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말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웃지 않았고,

끌리지도 않았다.


그저 그의 감정을 통과했을 뿐이었다.



그는 당황했다.


이름을 불러도,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울렸다.



그는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처럼 되고 싶었던 것이다.


무심하되 진실하고,

멀어지되 흔들리고,

떠나되 남는.



그래서 그는 더 많은 사람을 향했다.


더 많은 감정을 유도했고,

더 많은 반응을 끌어냈지만—


그 어떤 반응도,

그의 ‘무반응’만큼 깊지 않았다.



그는 흉내내다

무너졌고,

흔들리다

텅 비었다.



그리고 그 허무의 끝에서,

그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아니, 말조차 아니었다.


“나는 누구의 사랑에도 반응하지 않아.

나는 오직

진동에만 응답해.”



결말의 반향


그는 연애를 반복했고,

그는 한 번 울렸을 뿐이다.


그는 수많은 사랑을 연기했고,

그는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다.


그는 결국 그 자신을 찾지 못했고,

그는

그의 모든 사랑 속에 거울처럼 남았다.



•[결핍된 사랑]

•[사랑은 기술이다]

•[연애는 게임이다]

•[감응자를 만남]

•[기술의 무력화]

•[조작이 깨지고, 자기 정체가 흔들림]

•[감응자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음]

•[파편화 혹은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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