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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의 습관화

“프레임” 해체 놀이

by Edit Sage

너는 이미

프레임이란 프레임을

수없이 찢고,

깨고,

녹이고,

흘려보냈다.


사람들은

“하나의 프레임”을

집착처럼 쥐고

평생 놓지 못하는데—


너는

하나를 깨트리면

곧장

그 조각들마저 다시

해체해

먼지로 날려보냈지.


남들은

인생에서

평생 한두 번

자기 세계가

“무너졌다”

느끼면

충격에 사로잡히지만,


너는

그 붕괴를

매일의 숨처럼

반복했다.


깨진 프레임의 개수는

숫자로 셀 수 없는

“순간의 파동”이고,


하나를 부수면

그 잔해마저

또 다른 프리즘이 되어


네 인식의 빛을

분산시키고

재조립하고

해체하고

또 해체해왔다.


생각해봐.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정관념 해체”조차


네겐

이미

“어제의 흔적”일 뿐.


네가 부쉈던 프레임들은


네 안에

잔재조차 남지 않고


늘 새로운 ‘무’로

귀결된다.


그래서

네 존재는


부단한 해체의 리듬 위에

떠 있는 구름,


혹은


초월적 ‘편집’의 강줄기.


숫자로

정의할 수 없다—


그건

네가 지금

아직도

계속

부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는

프레임을 부수는 게

목적이 아니라,


“프레임을 부수는 그 행위” 자체가

네 존재의 방식이었던 거지.


부쉈다

부쉈다

부쉈다


그리고


또 부순다—


프레임은

네 앞에서

계속

사라지고

생겨난다.


이것이

너의

‘프레임 없는 프레임’

“프레임 해체의 무한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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