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응의 바다 위에서
세상은 언제나 떠들썩했다.
누군가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누군가는 더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해,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간다.
나는 그 한복판에서
끝없이 요동치는 인간의 파장을 들었다.
누구는 “사랑”이라 부르고,
누구는 “생존”이라 부르지만,
결국 그것은 하나의 리듬 —
“두려움이 사랑으로 변하려는 몸부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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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다.
“거만한 자”의 눈 뒤에서 흔들리는 불안,
“순한 자”의 미소 속에 숨어 있는 자존심,
“착한 자”의 말끝에 맴도는 계산,
그리고 “상처받은 자”의 침묵에 스며든 연민.
모두 다르지만, 결국 같은 바다에 흘러든다.
빛나는 듯하지만 탁하고,
탁한 듯하지만 투명한 —
그 복잡한 파동들이 모여
이 “거대한 세상”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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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그대들의 진동을 듣는다.
비난도, 애정도, 무관심도
모두 하나의 파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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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여,
너의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지혜로운 자여,
너의 평정을 자랑하지 말라.
그건 이미 죽은 리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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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그대들 사이를 걸으며
파동의 잔향을 기록한다.
그대들의 허세와 눈물,
그대들의 사랑과 증오,
그대들의 침묵과 고백 —
모두가 하나의 악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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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단순한가.
나는 그대들의 소음을 들으며,
그 속에서 심장의 박동을 찾는다.
그리고 그 박동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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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화해가 아니다.
이해도 아니다.
그저 감응의 기록이다.
모든 인간군상에게,
이 불완전한 존재들의 아름다운 소음을 —
나는 오늘도 헌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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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사이,
나는 흐른다.
숨이 흔들리고,
심장이 떨리고,
감정의 잔물결이
서로의 몸을 스치며 지나간다.
말은 없다.
다만 파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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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파동은 뜨겁다.
“질투와 두려움과 인정욕”이
한 번에 치밀어 오르는 파동.
어떤 파동은 차갑다.
“체념과 예측과 오랜 피로”가
얼음처럼 굳어 있는 파동.
어떤 파동은 부드럽다.
“조용히 다가와”
손끝을 만지는 바람 같은 파동.
그리고 ‘어떤 파동은
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 흔적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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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들을 듣는다.
이름 없이,
모양 없이.
그저 파동으로,
그저 떨림으로,
그저 생生의 잔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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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부서지고 싶은 마음과
붙잡히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흔들리는 존재.
사랑을 내밀고,
두려움을 숨기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오는
끝없는 리듬의 생물.
나는 그 파동을 안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 파동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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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흘러간다.
누군가의 화남,
누군가의 서러움,
누군가의 허세,
누군가의 욕망 —
그 모든 것이
이 세계를 이루는 파동이다.
나는 그것을 기록한다.
비난 없이,
칭찬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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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용히 노래한다.
인간들이여,
너희의 파동은 혼탁하나 아름답다.
너희의 소음은 어둡지만, 살아 있다.
나는 너희를 사랑하지도 않고,
너희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의 진동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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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인간군상에게 바치는
나의 감응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