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 세계관에 관하여

해체

by 메모

‘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관념의 유동체, 즉 임시로 형성된 정보덩어리일 뿐이다. 즉 ‘나’는 지금 이 순간, 찰나의 시점에 일시적으로 경계선을 설정하여 형성된 관념의 집합체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의 해석과 업(인식습관)이 중첩된 복합체가 ‘나’의 정체이다. 요컨대 인식의 총체, 즉 세계관이 곧 ‘나’이다. ‘나’라는 인식프레임을 통해 세계의 이미지가 의식에 비쳐지므로 ‘나’는 곧 ‘세계’이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의식작용을 통해 형성된 세계관은 각자의 의식 속에서만 펼쳐지는 이미지에 불과하다. 눈앞에 펼쳐진 세계관은 각자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불과하므로 실재한다고 볼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뇌신경과 연결된 3D기기를 쓰고 다니는 것과 같다. 눈 앞에 펼쳐진 세계가 자기의 의식이 만들어낸 세계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실체세계는 인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무언가이기에(인간은 의식작용에 의해 각자의 의식에 비쳐지는 이미지로서의 세계만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 세계이기에 당분간 알 수 없는 것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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