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일
만일 당신이 성숙한 인간상을 추구한다면, 또한 정상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7계단을 거치게 될 것이다.
1.존재의 탄생이다. 인간은 어떤 선천적인 관념도 없는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 비록 중추신경계의 차이로 인해 기질적으로 다를 수는 있을지언정.
2.문화의 주입이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자기가 태어난 시•공간적 문화의 배경을 통해 해당 준거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집단관념을 주입당한다. 대부분의 인간이 이 단계에서 성장을 멈춘 채 서서히 죽어간다.
3.문화의 해체이다. 문화라고 불리는 집단관념의 속박을 불편하게 여기는 소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해체시키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 철학이든 과학이든 예술이든 종교든 그 방편은 다양할지언정.
4.개성의 설계이다. 문화의 감옥에서 벗어난 개인은 이제 주체적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탄생시킨다. 이른바 ‘멋’의 탄생이자 개인적인 ‘나’의 탄생이다. ‘멋’이 있는 인간이 소수인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이 문화적 주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5.사회적인 ‘나’의 탄생이다. ‘멋’이 있는 인간은 자기를 질시하는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사회적인 ‘나’를 탄생시킨다. 이 자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문화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나’를 탄생시켰으므로 그의 사회적 가면은 다른 이들과 한결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6.존재적인 ‘나’의 탄생이다. 이 자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개인적인 ‘나’와 사회적인 ‘나’ 사이의 괴리 때문에 고뇌하다가 존재적인 ‘나’를 탄생시킨다.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통합시킨 합일의식의 탄생이다.
7.자아를 포함한 인류애의 실현이다. 합일의식을 감지한 이들은 존재적인 ‘내’가 곧 타인이자 세상이었음을 인식한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나와 비아의 관념적 구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이 자의 의식세계는 보편적 인류애의 궁극적 단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