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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란 무엇인가

선배 담론에 관하여

by Edit Sage

“선배”라는 개념은 단순한 연차적 관계를 넘어, 사회적 위계, 지식의 계승, 그리고 권력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현상이다.

우리는 “선배”라는 말을 들을 때, 존경과 지도, 혹은 억압과 강요의 이중적 의미를 동시에 떠올린다.

이 글에서는 선배 담론을 분석하며, 그 역할과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탐구해본다.


1. 선배의 정의 : 시간의 차이가 권력의 차이로 변환될 때


“선배”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인가, 아니면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인가?


“선배”는 기본적으로 시간적 선행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 시간의 차이가 단순한 순서에 머무르지 않고, 권력의 차이로 변환되는 순간, 선배 개념은 단순한 연차를 넘어 위계적 질서로 작동한다.


[선배의 두 가지 작용 방식]


<지식과 경험의 계승자로서의 선배>


•새로운 구성원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선배, 스포츠팀에서 기술을 전수하는 선배.


<사회적 권위자로서의 선배>


•시간적 선행을 기반으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후배에게 특정한 태도를 요구하는 역할로 작용한다.

•예: 군대식 조직문화에서의 선배, 수직적 대학 문화에서의 선배.


결론 : 선배는 단순한 연차적 개념이 아니라, 지식의 계승과 권력의 행사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2. 선배 담론 : 권위적 선배와 유능한 선배의 차이


“선배는 후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선배 담론은 크게 권위적 선배와 유능한 선배로 나뉜다.


(1) 권위적 선배 : 위계 구조를 유지하는 존재


“내가 먼저 겪었으니, 너도 겪어야 한다.”


•선배의 경험을 일종의 “통과의례”로 설정하며, 후배에게 동일한 과정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주로 군•검•경, 법조계, 체육계, 대학 동아리 문화 등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문제점 : 단순한 연차 차이를 권력으로 변환하여, 억압과 강요의 정당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 유능한 선배 : 후배의 성장을 돕는 존재


“내가 겪었으니, 너는 더 나은 길을 가야 한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후배가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리더십이 강한 조직이나 창의적인 팀 문화에서 강조된다.

•장점 : 수직적 관계보다 수평적 협력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며, 조직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결론 : 선배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후배 문화는 억압적일 수도 있고, 창조적일 수도 있다.


3. 선배-후배 관계의 역설 : 후배는 선배를 만든다


“선배는 선배 자신이 아니라, 후배에 의해 정의된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가 아니다.

오히려, 후배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선배의 역할이 결정된다.


(1) 후배가 순응할 때


선배의 권위는 강화되며, 기존의 위계 구조가 유지된다.


“이게 원래 문화야. 우리는 이렇게 해왔어.”


(2) 후배가 질문할 때


선배는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할 필요성을 느낀다.


“정말 이 방식이 최선인가?”


(3) 후배가 선배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때


선배는 기존 권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가르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결론 : 선배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다.


4. 선배 구조의 해체와 재구성 : 미래의 선배란 무엇인가?


“선배-후배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 것인가?”


기존 선배 개념은 위계적인 권력 관계를 전제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선배-후배 모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1) 경험 공유형 선배 (Mentor형 선배)


•“나는 네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기존의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선배”가 아니라, 경험을 나누고 후배의 독립성을 키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 연구소, 창의적 조직에서 필요성이 증가하는 모델.


(2) 역할 중심의 선배 (Function형 선배)


•“나는 연차와 상관없이, 특정한 영역에서 네가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다.”

선배 개념을 연차가 아니라 “전문성”에 따라 재정의하는 방식이다.

•예: “나는 마케팅 선배지만, 네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면 후배에게 배울 수도 있다.”


(3) 유동적 선배-후배 관계 (Dynamic형 선배)


•“오늘은 내가 선배지만, 내일은 네가 선배가 될 수도 있다.”

•프로젝트 기반 조직에서, 상황에 따라 역할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방식.

•예: 팀원 간의 멘토링 구조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스타트업 문화.


결론 : 선배는 더 이상 권위를 부여받는 존재가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해야 한다.


5. 최종 결론 : 선배 개념의 초월적 설계


“선배는 단순한 연차 차이가 아니다. 그것은 역할이며, 책임이며,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다.”

“후배는 선배를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선배를 재구성하는 존재다.”

“미래의 선배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다.”


결론 : 선배 개념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위계적이고 강압적인 선배 모델을 넘어서, 유동적이고 협력적인 선배 모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선배란, 후배에게 길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후배가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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