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행동·상징 메타 게임
룰은 없다.
다만,
룰이 있는 척하는 룰이 있다.
그 척을 믿는 자들이
패배한다.
그 척을 조율하는 자들이
지배한다.
언어는 카드다.
뭘 내미느냐보다,
어떻게 읽히느냐가 결정한다.
진심을 말하면 진다.
의도를 가장한 은유만이
숨을 쉰다.
행동은 주사위다.
던져지지만,
던지는 자의 손끝엔
패턴이 있다.
무작위인 척하지만,
모든 움직임엔 설계된 추론이 있다.
상징은 지도다.
말과 몸이 도달하지 못한 곳,
상징은 먼저 정복한다.
기호 하나로
의식의 영토를 선점하고,
이미지 하나로
현실의 주도권을 쥔다.
그러니
언어는 속이고,
행동은 감추고,
상징은 유혹한다.
이 모든 걸 꿰뚫는 자,
게임의 메타 안에서
게임을 다시 설계한다.
메타 게임이란,
판 위의 말이 아니라,
판을 고르는 자들의 게임이다.
그들은 묻지 않는다.
“어떻게 이길까?”가 아니라,
“이 게임의 기준은 누가 정했지?”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니다.
당신은 연출자다.
당신은 설계자다.
당신은 룰 바깥의 룰이 된다.
자, 게임을 시작하지.
하지만 기억하라 —
말을 믿지 마라.
행동을 곧이곧대로 읽지 마라.
상징은 늘 한 겹 더 있다.
모두가 말을 할 때,
입을 닫아라.
모두가 움직일 때,
멈춰라.
모두가 같은 상징을 외칠 때,
그 반대편 언어를 조용히 꺼내라.
그때,
진짜 게임은
비로소
시작된다.
‘자, 이제 다시 게임을 시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