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읽는 엄마_'몰래 한 기도'

이지현 글, 최정인 그림 | 중앙출판사

딸아이의 독후 감상은 이랬다.


'우리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슬플 것 같다.'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야기다.'

'내용이 짧아서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몰래 한 기도》


이 책은 승우네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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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동생 명우는 아프다.

엄마는 명우를 돌보느라 늘 병원에 계신다.

아빠는 명우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들어올 새 없이 바쁘게 일하신다.

그래서 승우는 항상 혼자다.


집에 있지만 승우에겐 집이 아니고, 가족이 있지만 승우의 외로움은 더 커진다.

명우가 많이 아프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고, 엄마와 아빠는 얼굴을 보기 힘들다.

형이지만 승우도 어린아이인지라 아픈 동생을 생각하면 서운함에 미움도 커졌으리라.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날 밤에 혼자서 외로움과 어둠의 공포 속에서 승우는 몰래 기도한다.

어린 나이의 어린 마음에 가족이 아프고 힘든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기도였으리라.


"하느님, 제 동생 좀 데려가 주세요."


하지만, 명우의 상태가 더 악화되던 그날 승우는 다시 기도한다.


"동생 대신 저를 데려가 주세요."


가족이 힘들어진 이유가 동생 때문이라는 미움에서, 동생이 없으면 가족이 더 무너질 거라는 생각에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희생으로 승우의 기도는 바뀐다.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았고, 함께하고 싶었고, 지키고 싶었으리라.


매 순간을 긴장과 불안으로 아픈 명우를 돌보면서도 혼자서 모든 걸 해내야 하는 승우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으로 엄마의 마음은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부족했을 거다.

병원비로 목돈이 필요해서 회사를 그만두면서도,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도 아빠는 늘 긍정적이었다. 집을 비울 때면 승우에게 항상 당부의 메모를 적으며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명우는 자기를 귀찮아하던 형이지만 승우를 좋아했다.

승우의 듬직함을, 용감함을, 가족에 대한 진심을, 순수함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아이는 가족 안에서 배우며 자란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자라고 생각도 커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나는 완벽한 엄마보다는 아이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함께 성장하는 엄마를 선택했다 :)




딸아이에게 추천받은 동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엄마, 재밌지?" 물음을 시작으로 아이와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문득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 기록이 책의 출판사 또는 작가님께 누가 된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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