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퍼즐조각

by 다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외국생활. 잔디. 영어. 마당. 웃음. 편안함. 즐거움. 성취감. 밝은 햇살. 가족. 미소. 절제.

태권도. 자부심. 흰나비. 2, 8, 1, 5, 7, 10, 11, 14, 16, 19, 40, 42. 열쇠. 퍼즐. 끈기.

중력. 위키드. 조율. 성장. 긍정. 감정. 시간. 회복력. 주파수. 라디오. 나무. 씨앗. 도전.

감사. 반복. 뇌. 쇼핑. 작가. 도서관. 미래일기. 호기심. 상상력. 사랑. 연결감. 8볼. 모험.

여유. 자유로움. 유연.


아주 오래전에 내가 꾸었던 꿈? 무엇이었을까.

남들이 말하는 성공 말고,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지영이 원하는 꿈은 무엇이었을까.

글쎄. 나름대로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가며 살아온 지영이었기에

그간 꿋꿋하게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온 스스로가 기특했다.

또한 그런 결과로써 현재의 모습이 꽤 만족스러운 지영이었다.


그간 지영을 중심으로 무수히 반복되었던 패턴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지영이 못보고 지나쳤던 많은 신호들에는 또 무엇이 있었을까

우연으로 가장하여 지영을 깨어나게 했던 많은 사람들, 시절인연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각각의 의미들을 되새겨보는 지영이다.


이미 존재하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이미 이룬 나'의 모습으로 동기화시키는데 필요한 퍼즐조각들을 찾아나가는 것. 그 퍼즐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보는 것. 마치 하나의 작품을 완성이라도 시키려는 듯이.

마치 그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켜야 제 소임을 다 한것이라는 듯이.


어찌되었건 좋았다. 지영은 더이상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쏟지 않게 되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너지를 빼았기던 지영이었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결국에는 지영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결과로 우주가 반응하리라는 논리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메랑처럼 돌아올 '화' 였다. 첫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었더라도 두번째 화살은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라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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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지영은 '지긋지긋한' '악몽같았던'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영의 유투브 알고리즘은 기다렸다는 듯이, 쇼핑하듯 현실을 고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써 내려가는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속, 자신의 인생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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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으로 이 생을 마감하게 될까?'

'내 퍼즐조각들이 모두 모이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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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주와 공명했던 방식들을 기록해나가다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일거라는데

메모를 좀 시작해봐야겠다. 이미 떠오르는 몇몇의 일들에 지영은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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