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엔

라디오를 듣다

by 노은희

오전에 일찍 움직일 때면 라디오를 켠다. 볼륨을 크게 높이고 아아를 마시며 바짝 정신을 차린다. 식후에는 혈당 스파이크 덕인지 졸음이 몰려와서 종종 끼니를 건너뛰곤 한다. 비가 오면 운전대를 잡고도 감성에 젖을 때가 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곧 50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주책이라해도 할 수 없다. 비와 발라드의 조합은, 지난 시절 똑단발의 나도 만나게 한다. 오늘 김건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ᆢ 와, 옛날 감성이 전해주는 매력에 차 안에서 따라 불렀다ㅋㅋ 혼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ㅋㅋ 가끔은 홀로 있는 차 안이 편하다. 비가 오는 날, 떠오른 이름들 그러나 첫사랑 같은 감정에만 젖을 수는 없다. 오늘은 중간고사시험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인쇄대기가 길 것이다. 이렇게 삶은 낭만을 무력화 시키지만, 안도현 시인의 싯귀처럼 삶이란, 끝끝내 연애아니겠는가. 밀땅하며 오늘도 무사히!!

작가의 이전글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