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교실, 우리의 법은 언제쯤 도착할까

by YShim

몇 개월 전,

한 학부모와의 전화 상담 중, 어머니는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 요즘 애들 GPT로 공부하던데, 그냥 그걸로 공부하게 둬도 될까요?”


처음엔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 일터에도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함께하는 시대가 왔나보구나하고.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AI 튜터에게 묻는다.

“이 문장 구조가 왜 이렇게 돼?”

“이 문제에서 inference는 왜 B가 아니에요?”

“이거 paraphrasing 해주세요.”


AI는 대답했다.

빠르게,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그리고 때때로 나는 한 발 물러섰다.

가르치는 자로서의 존재감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순간들이었다.


AI는 많은 것을 바꿨다.

학생들은 사람보다 AI가 더 빠르다고 말했고,

AI는 감정 없이 정확한 피드백을 줬다.

불편한 표정도, 짜증 섞인 한숨도 없었다.


그러나 한 아이가 틀린 문제를 반복하며

화가 난 얼굴로 종이를 구기며 짜증을 내던 날,

AI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아이가 왜 그토록 분노했는지,

그 감정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는

여전히 인간인 나만이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교육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행위가 아니다.

피드백의 타이밍, 시선 처리, 질문 뒤의 망설임,

그 모든 정황 속에서 우리는 ‘배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제 그 배움은 알고리즘이 대신하려 한다.

교사 한 명이 하루에 다섯 명, 열 명 가르칠 때

AI는 동시에 수백 명, 아니 수백만명 이상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다.


그 속도와 효율성에

사람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고 법은 더더욱 뒤처져 있다.


AI 튜터가 아이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반응 속도, 오답률, 감정 패턴까지 기록한다.

그러나 그 데이터는 어디로 가는가?

누가 접근하고, 어떻게 사용되는가?

어떤 보호 장치도, 책임자도 없다.


부모는 학생들든 계속 내게 묻는다.

“이거 써도 괜찮은 건가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건 내 전문 영역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교육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제도와 법의 문제라는 것을.


교실은 이미 바뀌었다.

기술은 도착했고, 사람은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법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그 공백을 메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법을 배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