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by 연지

밤은 잉크처럼 깊어지고

하늘은 조용히 종이가 된다.

그 위에 하나씩, 별들이

자신의 마음을 눌러 적는다.


어떤 별은 오래된 약속을,

어떤 별은 다 못한 고백을,

또 어떤 별은,

잊히고 싶지 않다는 소원을 적는다.


나는 그 틈에 앉아

네 이름을 마음으로 되뇌인다.

비치지 않아도 분명히 빛나는 것,

그게 별이고, 너였어.


언제나 멀지만,

결코 닿지 못할 만큼은 아닌,

그런 거리에서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