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별자리의 별들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by 체바눈



바닷물을 마시고 있는 당신이 이 글을 읽기를 바라며 씁니다.




어디에서 어딘가로 걸어갈 때, 저는 자주 주변을 둘러보는 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이를테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의 녹색 횡단보도 신호등과 재빨리 달려가는 학생들, 서로 팔짱을 낀 채 가까이 있지만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웃으며 대화를 하던 연인, 휴대폰을 하며 걸어가는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무리 지어 다니는 아이들 등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상상거리도 자주 떠오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재미는 머지않아 외로움으로 번져갑니다. 저는 사람과 사귀는데 익숙지 않아 대게 혼자 다니기 일쑤죠. 그래서 저는 더더욱 주변을 둘러봅니다. 휴대폰을 보는 것은 더더욱 칙칙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보며, 잠깐의 달콤함으로 목을 축이고 이후에 파도처럼 몰려오는 씁쓸함을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자동차의 소음을 안주삼아 덮어버리는 것이 마치 술과 같아서 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조금 뜬금없지만 어렸을 적 어두운 밤에 부모님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던 도중, 휴대폰 좀 그만보고 주변을 둘러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저는 툴툴대며(속마음으로) 바깥을 보았던 적이 자주 있습니다. 집이 시골이던 저는 유난히 바깥을 둘러보다 보면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 눈이 가고는 했어요. 그 시선은 마치 어두운 밤 중에 반짝이는 별처럼 불이 켜진 집들로 이어지고 보다보면 이윽고 '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 아마도 누군가는 밀린 업무를 처리중일 거고, 누군가는 유혹에 못 이겨 야식을 즐기고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드라마 본 방송을 사수중일테고, 누군가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그 외의 경우도 있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주변을 둘러볼 환경이 아니다 보니 상상력이 더 이상 발휘되지 않는군요.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제 머리속에는 '이 사람은 행복할까?'라는 질문이 머리에 떠오르게 됩니다. 과한 오지랖이겠지만, 독자분들께도 그 궁금증을 내밀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행복하신가요?


저는 제 삶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끔 쓸쓸할 뿐 불행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인간관계가 아예 없지 않기 때문에 외롭지는 않거든요. 그렇다보니 이 이상을 바라는건 저에게 욕심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다보면 약간의 불행함과 더 나은 삶을 향한 욕심이 싹튼답니다. 아마도 이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아마도 어떤 사람은 SNS에 보여지는 타인의 삶을 지나치게 갈망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타인의 찬란해보이는 삶에서 다시 본인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몰려드는 쓸쓸함에 휩쓸려 불행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나아가 자신의 삶을 원망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다시 타인의 비쳐지는 삶을 찾아다닐겁니다. 이래서는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사람같군요.



바닷물을 그만 마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하겠지만 물을 마시면 됩니다. 물은 바닷물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지만 더 이상 목마르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물이란 무엇일까요? 곰곰히 제가 생각해보았는데, 물은 저희가 지나친 삶 속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보니 마치 우리 몸의 대부분을 물이 차지하는 것처럼 저희의 삶은 소소한 행복이 지탱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증이 나면 제가 기록해온 기록들과 추억들을 톺아봅니다. 그럴 때마다 제 삶도 나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죠. 때로는 물이 달콤하게 느껴질 때도 있잖습니까.



어두운 밤에 길을 거닐다보면 아파트에 불이 뜨문뜨문 켜져 있습니다. 어느 집은 켜져있고, 어느 집은 꺼져있죠. 멀리서 그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마치 그 모습이 하늘에서 떨어진 별자리 같습니다. 그 별자리를 관측하고 있는 저의 눈에는 당신이 별자리를 구성하고 있는 빛나는 별처럼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당신 모르게 스스로 빛을 내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과 빛나는 모습을 소중히 여기기를 저는 소원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