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별

우리는 어떠한 길을 걷고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까요?

by 체바눈

여느 때처럼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하늘을 보았습니다. 흐린 밤하늘 한가운데 별 하나가 떠 있더군요. 별을 보는 법은 잘 몰라서 이게 북극성인지는 모르지만, 북극성이 예부터 길 잃은 이들을 인도하던 이정표였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별은 어릴 적 시골 본가에서 보았던 별보다 훨씬 흐릿했습니다. 마치 저에게는 그 별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제 앞날이 흐려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공지능이 상용화된 이후 우리 사회는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기술에 대한 찬미,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류가 기계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같은 목소리들이 인터넷 세상을 떠돌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와 같은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쪽입니다. 현대 사회의 변화는 너무나 급격해서, 2000년대의 5년과 현재 2020년대의 5년은 그 변화의 밀도부터가 다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른 속도로 변할지 감히 예측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본 별처럼 내가 나아가야 할 길도 빛을 잃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눈을 가린 채 걷는 듯한 기분, 당장에라도 벼랑 끝으로 추락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곤 합니다.


물론, 두려워만 해서는 아무것도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걱정과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본능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은 인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니까요. 그래서 마음속에만 담아두기엔 벅찬 이 걱정과 넋두리를 이렇게 글로써 풀어내 봅니다.


기계는 한없이 인간과 가까워지고, 인간은 한없이 기계에 가까워지는 지금. 우리 인류는 과연 어떠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저는 그 끝에 어떠한 마침표를 찍게 될까요.


인공지능에게 위 글을 첨삭해달라고 부탁하는 저의 모습이 우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