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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Jul 16. 2018

쉽고 편리한 서비스, 브런치

우리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더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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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지성인들을 작가로 양성시키는 웹 문화 콘텐츠 서비스, 브런치.

필자는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우수한 서비스라고 평가한다.


보통, 콘텐츠 저작 서비스의 성공요인은 다양한 기능 제공, 사용자 경험에 의거한 UI가 주효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필자가 높게 평가하는 점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서비스 홍보 주체가 되도록 서비스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다. 학령이 높고, 사회 곳곳에서 다방면에 활동하는 스마트한 지성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사용자의 역할을 콘텐츠를 읽고 댓글을 다는 소비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의 주체로 영역을 확대시켜 서비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브런치에 대해서 조목조목 짚어보도록 해보자.


인터넷 왕국 거주민, we


2018년, 한국 땅을 밟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스마트기기 알람을 끄고 일어나면 스마트 기기를 잠금 해제하여 날씨를 확인하고 교통체증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각자의 일터/학교/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10명 중 9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포털사이트에 키워드를 입력하여 정보를 얻고 있다. 종이로 된 책보다는 브라우저 창에 비친 이미지와 텍스트에 익숙해져 살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 인터넷이용실태조사 요약보고서
자료 더보기: ↑ 위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를 더 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선택(클릭, 터치) 하세요.


똑똑한 서비스 전략 point


브런치는 각개 각처에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갖춘 사용자들에게 웹이라는 공간의 장(場, field)을 열어 정보/지식/지혜를 공유하는 매개체이다. 유저를 독자에서 작가 성장시키는 활동을 하며, 작가 활동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는 통계 기능과 인기글을 실물 서적으로 만드는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하는 서비스 전략을 모태화 하였다. 서비스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양산하는 서비스 전략은 기발한 구조이다. 이 서비스는 독자나 작가에게 돈을 지불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영리 서비스 성격이 아니다. 감성과 영감, 통찰에 영향을 받는 작가들의 심리와 쿨하고 나이스 한 것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잘 읽었다고 보인다. 

게다가 본인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댓글 기능을 활용하여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였다. 물론 이런 기능은 유사 서비스에서 다 제공한다.

먼저, 기존 서비스와 다른 점은 블로그 서비스를 개별 브랜드로 네이밍을 하면서 다음과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는 '카카오-'라는 수식어가 항상 앞에 붙는다. 사이즈나 제공 기능 측면에서 다음과 카카오와 비교할 수 없지만, 카카오의 하위 서비스 레벨이 아닌 큰 사업 분야의 레벨로 준비되었다고 보인다. 아니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들에게 하고 나이스 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세운 전략이 아닐까 싶다.

PC 푸터 우측 하단을 통해서 웹 서비스 주체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사용자의 관심분야에 맞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런치 서비스는 비회원일 경우에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나, 회원에게는 회원가입 단계에서 설정한 관심분야에 맞춰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도 새로 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이 아닌 SNS 계정과 API 연동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사용자들이 브런치 서비스 이용자로 전환되는 마음의 짐을 쉽게 덜어낸 것이다.

브런치 회원이 되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와 SNS/메시저 계정과 API연동이 되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멜론처럼 좋아요 한 음악, 자주 이용한 서비스에 맞춰 성향 파악을 하여 제공하는지 '관심분야' 카테고리의 최신 글, 인기글을 노출시키는지 정확한 로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관심분야 정보만 제공받길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서비스가 갖춰졌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정제된 서비스를 시스템에서 '태그'기능을 사용하여 분류하고 사용자들은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고 싶은 이미지와 타이틀이 매쉬업된 콘텐츠를 선택하게 만든다.

다양한 패턴으로 큐레이션되어 사용자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셋째, 사용자들이 글쓰기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도록 곳곳에 작가 지원을 권장하는 기능이 표시되어 있다. 브런치 콘텐츠를 읽는 독자에서 작가로 전향할 수 있도록 사이드 메뉴 최상단 영역에 '작가신청' 버튼을 배치시켰다. 브런치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 양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콘텐츠 생산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작가 지원을 권장하는 요소가 많다.
브런치 메뉴 구조를 살펴보면신인 작가를 발굴/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넷째, 브런치 유저가 작가신청 후, 심사를 거쳐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경됨에 따라 사이드 메뉴에 '통계'라는 기능을 별도 제공한다. 조회수, SNS 공유수, 댓글 수와 같이 아주 기초적인 통계 기능을 제공할 뿐이나, 내가 발행한 글을 찾는 사람들의 일별/주별/월별 현황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이어 글을 쓰게 만든다. 새로운 정보, 노하우, 통찰 등을 브런치에 적으며, 새 글의 조회수와 댓글 수에 만족하며 지내게 된다.

이전보다 떨어지는 시각화된 통계치를 보다보면 더 핫하고 유익한 글을 써야하는 모티베이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PC와 모바일의 사용자별 특징이 돋보인다. 작은 화면에서 긴 글을 적기에는 불편하므로 작가는 모바일보다 PC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다. 반면 이동 중이거나 잠깐의 휴식 시간에는 모바일 기기로 브런치 앱에 접속하여 글을 읽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웹로그 분석을 통해 통계치를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것으로 여겨진다. 모바일 기기에서 브런치에 접속하였을 때, 화려한 인터렉션과 화면 내 레이아웃 면분할이 글을 읽고 싶게끔 만들어진 것을 살펴보면 브런치팀의 기기별 주 사용자에 대한 퍼소나를 구성하지 않았나 싶다. 예를들어 PC를 이용하는 40대 여성 김작가씨는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키보드를 두들기며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적어내려갈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에서 글을 적는 순간도 딴짓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최대한 word 화면처럼 보이게 깔끔하게 구성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웹서비스 기획 전략 안이 세워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PC는 글을 쓰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고, 큐레이션 기능이 모바일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반면 모바일은 PC와 비교했을 때, 관심작가의 글이 업데이트되면 푸시가 오고, 아직 관심작가를 등록하지 않은 경우, 글 하단에 관심작가 등록을 권장하는 토스트 안내 메시지가 나타난다. 브런치 홈에서 위아래로 스와이핑하면 글 목록이 나타나고, 관심있는 타이틀 화면을 터치하거나 우측으로 밀어내면 상세페이지로 화면이동한다. 오밀조밀하게 기능을 많이 넣기 보다는 아이콘으로 시각화시킨 버튼을 화면 최상단 유틸리티 영역에 배치시켰다. 나머지 영역은 작가의 영역인 것으로 어림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브런치 서비스는 탄탄한 계획을 거쳐 론칭되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브런치팀은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다. 서비스 개발 버전을 여러 개로 분절시킨 뒤, 단계별로 즉시 오픈하는 애자일 방식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지 닥쳐서 부족한 부분을 기획해서 채워나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브런치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유저들이 즐겨 찾고 자발적으로 홍보를 한다.

작가와 독자 간 소통에 도움이 되도록 기능을 발전시키는 브런치팀


3살, 브런치 그 동안 잘 자랐네


브런치 서비스가 런칭된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초창기 브런치 오픈 소식에  사람들의 반응은 '있는 서비스나 잘하지', '잘 만들었는데 블로그와 뭐가 달라', '내가 쓴 글이 어떻게 추천될까', '작가 선정 기준이 도대체 뭐야' 등 부정적인 측면과 호기심을 갖고 접했다. 카카오 채널, 다음 메인 페이지에 인기글은 함께 걸리면서 브런치에서 잘 만들어진 글들은 다음 카카오의 콘텐츠 자료로 쌓여가고 있다. 네이버가 뺏어간 플랫폼 영향력을 되찾는데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우리가 즐겨찾는 브런치 서비스에 대해 조금씩 배워나가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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