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아도 되는걸까

32살, 막차타고 호주 워킹 홀리데이 그게 내 이야기일줄이야

by Do what you wanna do

한국 나이로 서른 둘,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갑자기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는 내 말에

극한 반대를 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엄마아빠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당장 처음엔 기가차서 였을테고

결국엔 말려도 하겠다고 맘 먹은 이상 어떻게든 하고 말거라는걸 알아서일테지.


'그래서 계획은 뭔데? 가서 뭐할건데?'

'몰라 그냥 알바나 하지 뭐'

'아니 그렇게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서 어쩌겠단 거야, 집은? 일은?'

'아 몰라 어떻게든 구하겠지. 가서 구하면 되지 뭐.'

'갑자기 호주는 왜 가겠다는거야'

'아 그냥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으니까!!! 더 늦으면 안될것 같으니까!! 이제 마지막이니까!!'


'대책이 좀 없으면 어때? 꼭 이유가 있어야 해? 외국에 살아보고 싶어서, 그것만으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해!'



걱정요정이던 내가 이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회사 동기와의 신세 한탄에서 비롯되었다.

94, 95 둘다 적지 않은 20후반, 30초반의 나이에 이전 경력을 버리고

중견 기업의 신입 공채로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비슷한 상황이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게

3년차 중고신입이 되어도 별 다를것 없는 삶에 지루함과 막막함을 털어놓으며

둘다 마음속에 품고있던 '워킹 홀리데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엇, 주임님도?'


주임님, 우리나이 만30. 이제 비자도 마지막이야.

더 지나면 가고 싶어도 못 가 !


그리고 지금 1년 방황? 나중에 80되서 돌아보면 티도 안나.


그렇게 나는 홀린듯, 난생 계획에도 없던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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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홀리데이를 확신한 그날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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