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와 미네르바 대학의 프로젝트 협력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대학 교육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대학교가 세계 최고의 혁신 교육기관인 미네르바 프로젝트와 협력하여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도입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미네르바 프로젝트와의 만남, 교육 혁신을 위한 첫걸음
지난 5월 1일, 미네르바 대학의 설립자인 벤 넬슨(Ben Nelson) 씨가 한동대를 직접 방문하여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대와 미네르바는 교양 교육 커리큘럼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 대학 중 최초로 이루어진 이번 파트너십은 '개인의 성취가 아닌 세상을 위한 교육'이라는 양 기관의 공통된 교육 철학이 바탕이 되었다.
미네르바 대학은 2014년 개교 이후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세계 대학 혁신성 평가인 WURI 랭킹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동대 역시 1995년 개교 이후 전공 구분 없는 무전공 선발 등 교육 혁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 이런 공통점이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된 것이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혁신적 교육 커리큘럼 도입
이번 계약을 통해 한동대는 미국 문화 배경에서 개발된 미네르바의 교육 콘텐츠를 한국적 맥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게 된다.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 함양에 초점을 맞춰,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소통 능력(Communication), 협업 능력(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 등 이른바 '4C'를 기르는 미네르바식 교육 방식을 도입한다.
한동대 최도성 총장은 "미네르바의 4C 중심 교육과정과 한동대의 인성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할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나 먼저'가 아닌 '너 먼저'의 태도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인지능 인재, 즉 HI(Holistic Intelligence)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인지능 인재 양성, AI 시대 교육의 화두
한동대가 이번에 도입하는 미네르바식 교육의 핵심은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벤 넬슨 미네르바 설립자는 "현행 대학 교육은 시험을 잘 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졸업 후 기업에서 대학에서 배운 것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습득한 지식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라며 "이를 위해 대학 교육은 학생들의 사고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종의 '뇌수술'과 같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미네르바 대학은 학생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장 실습을 하는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유명하다. 한동대 역시 올해부터 '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벤 넬슨 설립자는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AI가 여러분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도록 하라"며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즉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융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앞으로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한동대학교 SW중심대학 교과과정중심위원회 위원으로 속해있다. 최근에도 AI기술 발달에 따른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이번 미네르바와의 협약이 그 연장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한동대와 미네르바의 만남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혁신적 교육 시스템의 도입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AI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대학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서, 한동대의 도전은 교육계에 의미 있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네르바와의 협력을 통해 한동대가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기사: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62701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50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