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루고 있는 차원 이야기

나의 우주는 어느 차원에 머무르는가?

by 스토미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지친 몸을 누일 때까지


얼마나 나다운 순간이 있었는지 떠올려 본다.


오늘 하루 해야 하는 일들의 나열 속에서 숨 가쁘게 걸어가기만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모든 일과를 정리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밤의 장막이 드리워지진 않았는가?




나다운 순간이라는 것은


잠시 숨을 돌려보고 해야만 하는 일에서 벗어나,


지금 순간 나의 오감을 깨워 주변을 인식할 때에


비로소 그 문이 열리게 된다.



자연속에 있을 때, 우린 인간으로서 오롯이 존재한다.


나의 주변을 둘러보면


하늘을 흐르는 구름의 모양을 두 눈에 담아볼 수 있다.


주위에 흐르는 막 구운 구수한 빵의 향기를 맡아볼 수도 있고,


문득 주변에 피어난 들꽃 주변을 날아다니는


벌의 날갯짓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새 잊고 있던 불어오는 바람의


간지러운 어루만짐도 느껴볼 수 있다.




이러한 순간에 우리가 느끼는 오감이 전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살아있음'


지금 순간을 온전히 감각하는 그 설렘의 전율은


결국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의 숭고한 부산물인지도 모른다.


이 살아있음과 존재의 이야기는 어디로 귀결되는 것일까?


바로 나의 영혼을 인식하는 순간이다.


흔히 잊고 살았던 나의 본연의 모습 말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성과 감정의 양비론 속에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이 두 가지 축의 기작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어쩌면 이러한 삶은 나 자신을 2차원의 세계 속에 몰아넣고,


숨쉬기 힘들 만큼 몰아붙일 때도 있다.




그렇게 온 하루를 보내고 나면 길을 잃고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다.


내면의 본질적 목소리를 잠시 접어두고 살았던


삶이 가져오는 메마른 낙엽과 같은 인생.



image (33).jpg 일상에 파묻히며 살다보면, 나의 영혼이 메말라간다.




하나의 차원을 인생에 더하는 일은 그저 간단한 사건이 아니다.


점, 선과 면을 지나 공간을 인식하는 3차원의 세계가


얼마나 크나큰 우주의 확장성을 드러내는 일인가?


우리 삶의 축을 이성과 감정이라는 2차원에서


영성이라는 축을 하나 더 포함시키면


나를 이루고 있던 우주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허리를 펴서 높낮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나의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평면을 뚫고 내면으로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바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인식의 틀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다.




삶을 입체적으로 살아갈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을 흔히 깊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단순한 2차원을 넘어서는 인생.


넓고 멀리만 바라보던 그 삶에 깊이를 더하는 일.


바로 거기에서 우린 나를 바라볼 줄 아는 깜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성찰하는 삶은 시간을 거스르고 상상력을 더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삶의 축에 성찰을 더하는 일.


곧 나의 삶을 4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tree-736875_1280.jpg 오롯한 존재를 인식할 때 삶은 그렇듯 확장되어 나간다.



이성, 감정, 영성, 성찰의 축을 더하는 4차원의 삶으로


내면의 상처와 잔여물을 걸러내며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본격적인 삶.


그 삶 너머의 차원을 더하는 것은 바로


타인의 내면 역시 바라볼 줄 아는 삶의 시작일 것이다.


그렇게 차원을 하나씩 확장하며 나아갈 때,


나의 우주는 수많은 차원으로 널리 퍼져나간다.





우리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장'에 대한 갈망은


이러한 스스로의 우주를 확장하고자 하는 것에 있는지 모른다.


삶의 의미를 찾는 일.


고독의 자리에서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시간을 거슬러 모든 삶의 여정들과 다가올 미래를 가늠해보면서


스스로를 온전하게 바로잡는 것.




그리고 나아가 수많은 이들을 품에 안아줄 수 있는 삶은


우리를 더욱 완전한 그 무엇으로 인도하는 창대한 여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