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형과 여행하는 남자 (7)

by 허아른

“예,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한 달이 되었네요.”


인형을 아꼈던 어머니. 파리를 궁금해했던 어머니. 어머니의 인형을 안고 파리로 여행을 떠난 아들. 괴상하고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지금 내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대답은 되지 못한다. 나는 굳게 결심하고 어렵게 입을 뗐다.


“그래서 그 어머니의….”


나는 입을 닫았다. 어느새 남자는 잠들었다. 색색거리는 숨소리. 굳게 닫힌 눈꺼풀. 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인형의 까만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 정말로 사람이 보고 있는 것 같다. 남자가 설명하지 않은 것이 이 부분이다.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 어머니의 인형과 함께 여행한 이유, 파란 눈의 인형이 까만 눈의 인형이 된 이유.


아버지에겐 더 이상 대용품이 필요 없게 되었으니까요.


아버지에겐, 말이지. 나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뻗었다. 천천히, 그 안구를 향해 다가갔다. 싫은 예감. 불길한 기운. 하지만 그 의혹을 확인하지 않고 남은 약 일곱 시간을 여기에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떨리는 손가락 끝이 결국 안구에 닿았다. 물컹,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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