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골동품 상점
허허벌판에 홀로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표지판, 거기에다 진짜 붓으로 휘갈겨 쓴 글씨.
나는 나무 표지판 앞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세상에 붓글씨를 흉내 낸 간판 따위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진짜 붓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하물며 나무 표지판이라니. 게다가 그 표지판에 쓰여 있는 글자라는 게 어이없기 짝이 없다.
골동품점
딱 네 글자뿐이다. 표지판 반대편이나 가장자리 등, 이곳저곳을 살펴봐도 어떤 골동품을 사고판다는 건지는 전혀 쓰여 있지 않다. 불친절한 걸 넘어서 불쾌감이 들 정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표지판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 표지판마저 없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차로 두 시간 반 남짓. 그렇게 달려서 겨우 도착한 곳에는 예상과 전혀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허가 된 공사장과 비슷하달까. 바닥 여기저기에 녹슨 펜스가 널브러져 있었고, 한구석에서 포클레인이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멍하니 서 있었다. 흙과 모래와 먼지가 뒤섞여 날리는 넓은 공터. 아마도 오래전에 어떤 이유로 공사가 중지되어 버려진 땅이 아닐까. 여기저기 푹 파인 구덩이들은 아마도 건물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리라, 그렇게 추측했다. 어디까지나 머리로는.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어째서인지 사막의 한가운데 툭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발치에서 날리는 모래들, 하염없이 펼쳐진 노란 땅.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흩날리는 모래바람 사이로 뜬금없이 놓여 있는 커다란 컨테이너.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지도를 보았다.
저곳이 그곳인가. 수상쩍은 골동품을 파는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