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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한바구니 Sep 18. 2023

명 강사란 누구인가?

퍼스널 브랜딩의 요건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 전문역량 스킬 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고 왔다.


타 지역에서 2일을 종일 투자한 교육에 유명 강사분들이 5명 출연하였다. 강사의 연령은 매우 다양하였고 강의 스타일이며 색깔이 제각각이었다. 자기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자신들의 강연에 자부심을 가진 듯이 보였다.


그중 나이가 제일 많으신 강사분이 강사의 등급에 따라 강의 스타일을 요약해 주셨다.

C급은 딱 봐도 강의를 못한다. 좌중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본인만 열정이 있고 청중은 없다.

B급은 웃기는데 집중한다. 열심히 웃고 나면 남는 게 없다.

A급은 내용이 좋다. 그런데 너무 본문에 집중하다 보니 재미는 없다.

본인은 S급이다. 왜냐! S급은 A에서 C까지의 스타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 강의를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끝내주는 사람이 S급이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요즘 시대에 강의를 일찍 끝내준다고 좋은 평가를 주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투자한 돈의 본전이 생각나면 났지 일찍 끝내주기만 한다면 강의 내용과 재미는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자칭 S급의 나이 드신 강사분이 자신의 발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PPT 분량은 약 70쪽,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본인은 1시간 30분경에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나는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글자 크기도 작고 내용은 화면을 꽉 채웠다. 모든 화면이 동일하게 강연 내용으로 꽉 채워졌다. 기가 찼다. 저 많은 내용을 그냥 읽기만 해도 3시간은 하겠다 싶었다. 


나이 지긋하신 양반이 강연을 시작했다. 핵심을 짚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했다. 중간중간 웃기는 유머도 넣어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 흐르듯 강의가 진행되었다. 쉬는 시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갔으며 정확히 1시간 32분 만에 강의가 종료되었다. 


S급이었다. 강의 경력 25년의 베테랑이 자신의 말을 증명해 낸 순간이었다.


S급이라 할 수 있는 유명 강사는 다른 강사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위에서 말한 자칭 S급 강사가 자평했던 A급에서 C급까지의 강사는 나름대로의 장점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분량과 관계없이 강의시간 동안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러면서도 강의시간 내내 좌중을 집중하게 만드는 스킬이다.


© LeeJeongSoo, 출처 Pixabay




명강사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건은 무엇일까? 유명 강사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획일적인 대답은 없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강사들 중, 남성은 김창옥 강사, 여성은 김미경 강사를 떠올려보면 좋겠다. 


1. 그들의 분야에서의 열정과 전문성

유명한 강사들은 보통 그들의 주제에 대해 지식이 많고 열정적이며, 그들은 청중들을 참여시키고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그들의 전문성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2.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그들은 복잡한 생각을 분명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청중과 연결될 수 있는 숙련된 의사소통자들이다.


3. 카리스마와 개성 

유명 강사들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카리스마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청중들을 사로잡고 강의 내내 그들의 주의를 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4. 경험 및 평판

많은 유명 강사들이 다년간의 분야 경험을 통해 명성을 쌓았고, 그들의 주제 영역에서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5. 창의성 및 혁신

유명한 강사들은 대화형 미디어를 사용하거나 실제 사례를 강의에 통합하는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사항은 주관적인 견해가 대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유명한 강사들은 자신의 분야에 열정적이고, 강한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청중들에게 영감을 주고 연결시키는 능력을 가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김창옥 강사와 김미경 강사 중 누가 더 우월하다고 평할 수는 없다. 그저 청중들의 입맛에 따라 골라서 듣는 성향이 다를 뿐이다. 


김창옥 강사는 강의의 진행을 빠르게 하진 않는다. 보통의 강연 속도지만 말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사례를 곁들이며 웃음과 감동, 눈물을 선사하기도 하며, 강연 후에는 진한 여운을 남기기로 유명하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사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민낯 어린 사실을 바탕으로 청중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빈번한 질의응답을 통해 '남이 아닌 내 이야기일 것 같은 강연'을 통해 공감대를 능숙하게 형성한다.


김창옥 강사 / 출처 : 한산신문


김미경 강사는 또 다른 스타일의 강연자이다. 김 강사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유튜브 '굿짹월드'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관객들과 주기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강연 진행은 빠른 편이다. 말의 속도가 빠르고 괄괄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아줌마스러운' 이야기의 진행을 통해 어렵지 않게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때로는 과격하게 몰아치다가도 때로는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멘트를 날려 느리지만 진중한 강연을 이끌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미경 강사 / 출처 : 더 중앙



내가 생각하는 명 강사는 단순하다. 나랑 결이 맞아야 한다. 남의 이야기인 듯 앞에서 이야기하지만 어느새 내 곁에 앉아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듯한 담론을 펼치는 강사. 그 사람이 내게는 최고의 강연자라 생각한다. 


그 명강사는 우리 곁에도 있다. 바로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의 어머니이다.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삶의 최전선에서 우리에게 역할 모형으로서 먼저 인생을 살아내주신 분들이다. 


우리에게 삶이라는 무대에서 메시지를 던져주시고,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우리에게 실천 강연을 보여주신 분들, 우리의 부모님들께 최고의 강연상을 드리고 싶다. 그분들의 갈라진 손마디가, 그분들의 닳아빠진 이빨들이 수십 년간 진행해 온 실전 강연의 결과이다.


당신들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실천을 통해 강연하고 계신 분들. 그분들의 모습 자체가 누군가에겐 명확한 퍼스널 브랜딩이 될 것이다. 오늘도 묵묵히 우리 앞을 걸어가시며 롤 모델이 되고 계신 인생 선배들께 진심으로 갈채를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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