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TI 다음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건 ‘테토남’, ‘에겐남’이다.
여자 버전으로는 ‘테토녀’, ‘에겐녀’도 있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에서 따온 이 단어들은
테토남일수록 이성적이고 결단력 있으며,
에겐남일수록 감성적이고 유연하다는 식이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유행어일 뿐이지만,
요즘 나는 진심으로 ‘테토남’의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 회사는 조직이 크다.
조직이 크다는 건, 그만큼 임원도 많다는 뜻이다.
그 임원들을 보다 보면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부하 직원들 앞에서는 테토남인데,
정작 의사결정할 때는 에겐남이 되어버린다.
요즘처럼 미국발 관세 전쟁에 휘말린 상황에서
제조업 회사는 생산지를 정하는 것도 눈치 게임이다.
보고받을 때는 결단력 있는 말투를 쓰던 그들이
막상 사업 방향을 결정할 때는 다시 말이 달라진다.
물론 사업은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어제 결정된 사안이,
오늘 임원 보고 한 번에 폐기되는 일은 너무 잦다.
갈대 같은 여자 마음도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결국 실무자만 죽어난다.
이럴 땐 정말 임원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말하고 싶어진다.
“임원은 테토남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