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팀 내 한 선배님의 송별회가 있었다.
정년퇴직이 아닌, 회사의 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맞는 마지막 출근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 그 선배님은
입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짙은 슬픔을 담고 있었다.
50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녀들이 커가는 시기에
이른 퇴장을 맞이하는 자리였다.
우리 회사는 비공식적으로 50대 직원들에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이메일로 묻는다.
말은 자발이지만, 그건 부드러운 압박에 가깝다.
송별회 자리에서는 예전 이야기를 꺼내며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우려 했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가 그분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리 각자는 마음속으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 퇴장은 어떻게 찾아올까.’
떠나는 이는 이별을 고하고,
남은 사람들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한다.
그렇게 시간은 쌓이고, 어느 날 마지막이 찾아온다.
나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그때 나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나는 그때까지 이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마음 한편에 늘 ‘바깥’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어느 날 문 너머로 나가야 한다면,
그곳에서도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혹하지만,
그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 그 질문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오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