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년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by 따뜻한 말 한마디

요즘 뉴스만 틀면 정년 연장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특히 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정년을 늘릴지 논의 중이다.


정년이 연장된다면 나야 좋다.
더 오래 일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지금 다니는 이 회사가 과연 그때까지 버텨줄까 하는 걱정이다.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때 일본 업체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국내 가전 시장을 이끌던 곳이다.
그 전성기엔 나도 입사해, 꽤 많은 혜택을 누렸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보이던 그 기반.
하지만 요즘 들어 이상하다.
그 단단함에 조금씩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산업의 변화는 너무 빠르다.
코로나 이후 그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고,
어제의 기술이 오늘은 구식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내가 몸담은 가전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거대한 몸집으로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고,
선진국은 이미 AI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의 파이는 줄어드는 데다가,
남은 기회마저도 베트남 같은 저임금 국가로 흘러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는 과연 10년 뒤에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지금의 연봉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은퇴 후의 삶은 과연 평온할까?


정년을 늘리는 것보다
그 정년까지 ‘버틸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먼저 아닐까.
나는 오늘도 그런 생각을 내일의 출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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