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한 단상

by 따뜻한 말 한마디

“이 글은 어느 깊은 날의 기록입니다.
지금의 나는 살아 있고, 살아내고 있으며,
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내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제 마음을 울리는 일이 있어, 이전에 썼던 글을 올려봅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나라다.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걸까.
그리고 정말 한국 사람들은 멘탈이 약해서 자살을 많이 하는 걸까.


나도 한때, 우울증이 극심했을 때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지금은 다행히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그런 생각에서 조금은 멀어졌지만,
그 마음을 완전히 잊은 건 아니다.


가끔은 생각한다.
정말 삶이 너무 고통스러울 때,
정신적인 통증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때
스스로 삶을 내려놓는 건 정말 '나쁜 선택'일까.


유럽의 일부 국가는 안락사를 허용한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역시
여러 단계의 평가 끝에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를 위로해주는 순간도 있지만
내 고통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는 느낌.

말을 해도, 마음속 어디까지 닿지 못하고
결국엔 다시 내 안으로 가라앉는 감정들.
그게 나를 깊은 심연으로 끌어내린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공황 증상이 왔다.
회사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반차를 냈고
세 번의 낮잠 끝에 겨우 진정될 수 있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이 질문이 가슴을 파고든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든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은
어쩌면, 살아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버텨왔던 건 아닐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도, 살아 있으니 살아냈던 것.
그리고 결국엔, 그조차 너무 고통스러워 희망을 향해 걸어간 걸까.


나도,
살아 있으니까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
내게도 언젠가는
‘살아서 좋다’고 느껴지는 날이 올까.


“이 글은 어둡고 깊었던 시기의 흔적입니다. 지금의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고, 오늘 하루를 견뎌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정년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