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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창고 Jul 11. 2024

액션플랜과 객관화의 중요성

곰곰히 생각하기와 마인드셋

최근 약 2주간, 우울한 시기를 지나서 내 자신에 대한 많은 고찰을 한 결과, 생각과 감정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내가 왜 그토록 마음이 힘들었는가... 스트레스라고 하기도 웃기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압박을 준 사람도 없지만, 내가 왜 내 자신을 힘들게 했는가 생각해보니

크게 5가지 정도 원인 제공을 한 생각들이 있었다.


1. 취업이 안될까봐 막연한 불안함

2.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불명확함

3. '제발 나 좀 뽑아주십쇼, 하늘에서 감이 떨어졌으면 좋겠다'의 자세로 기약 없는 취준 생활을 앞두고 있다는 무력감

4. 나와 남편의 진로 불확실성

5. 이제 남편과 떨어져서 2년 동안 지내야한다는 현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사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trade-off 가 있을 뿐이다.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액션들을 찾아서 실행하면 어느정도 해결될 것이다. 



1. 취업이 안될까봐 막연한 불안함

이 불안감은 지역(실리콘 밸리)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생기는 불안감이다. 사실, 나는 미국 영주권자이고, 미국 전역 어디에나 지원을 한다면 구직을 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실리콘 밸리에 살고 싶다면, 테크 회사를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많이 없기 때문에, 내가 과연 테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skillset을 갖고 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다.


해결 방안: 지역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무데나 아무 포지션이나 해볼만하겠다 싶으면 다 지원해보면, 500개, 600개, 또는 그 이상 지원해보면, 1개는 나를 찾는 회사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해결된다. 

지역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내가 테크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뭘 준비해야하는지 찾아보고 대충 준비하는 시늉이라도 해보면 각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2.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불명확함

사실, 미국에 오기 전까지, 그리고 mba 지원을 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지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예체능, 레저 관련 분야에서 PM으로 일을 했었고,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들고 런치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추후 나의 커리어도 프로덕트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PM 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마케팅, 프로덕트 개발, 세일즈, 등 업무를 가리지 않고 다 시도해 보고 싶었다.

인터넷을 떠도는 글을 보면 MBA 이후 취준을 할 때 인더스트리와 롤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인더스트리, 롤 중 하나만 바꿀 수 있는게 현실이다.. 뭐 이런 온갖 부정적인 글들을 보면서 무기력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런 편협한 생각을 하지 않고, 나 스스로에게 많은 옵션을 주려고 한다. 그대신, 내가 진정 열정이 생길 법한 분야와 일을 곰곰히 생각하고, 내가 관심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회사, 내가 애정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을 먼저 리스트 업한 다음, 회사와 제품에 대한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일단, 롤은 뭐 크게 가리지 않고 마케팅, 프로덕트 개발, 세일즈 다 시도해 볼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 가서 직무별 resume를 조금씩 수정해서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가고 싶은 회사와 기여하고 싶은 프로덕트들을 열심히 찾아서 공부를 해두면 어느정도 2번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다.


3. '제발 나 좀 뽑아주십쇼, 하늘에서 감이 떨어졌으면 좋겠다'의 자세로 기약 없는 취준 생활을 앞두고 있다는 무력감

이 3번 불안감도 2번과 같은 해결책으로 해소가 될 것 같다. 최근 취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를 지배했던 생각이 바로 '내가 저 회사에 가서 뭘 기여할 수 있지? 저 회사가 나를 왜 뽑을까?' 이런 생각들이었다.

그래서, 왠지 내가 입사를 한다고 해도 100% 운빨일 것이고, 그 회사에서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당연하다, 내가 IB나 컨설팅 회사, 또는 Saas회사로 간다고 가정하면, 과거의 relevant experience가 정말 거의 없기 때문에 확률이 떨어질 것이다. 관련 경험이 있는 쟁쟁한 지원자들이 무수히 많을 테니..


해결방안: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확률이 있을 법한 회사를 고르는 것이다.

- 과거의 내가 일했던 industry에 있는 회사에 지원하기(industry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나만의 분야가 하나 있기는 하다)

- 과거의 내가 일했던 직무와 60% 이상 싱크로율이 있는 Job opening에 지원하기

-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을 법한 회사, 직무들 위주로 지원하기


4. 나와 남편의 진로 불확실성

이 고민은 뭐,,, 그냥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뭔가 끙끙거린다고 바뀔 것이 전~~혀 단 1%도 없기 때문이다. 남편은 자기의 일을 아주 아주 즐기고, 만족하며 하고 있다. 단지, 내가 조급할 뿐. 이 4번 고민은 추후에 내가 mba를 졸업하는 시점에서 취준 상황을 봐가면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그냥 이 고민은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했다.


5. 이제 남편과 떨어져서 2년 동안 지내야한다는 현실

이것도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우리 남편은 참고로 전혀 이 문제에 대해 타격감이 없다. 그래서 나도 아주 쿨하게 그냥 걱정 없이 떠날 예정이다. ㅋㅋ, 그리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냥 글이 쓰고 싶어서 오늘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또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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