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사용량 감소하면 지구가 더 뜨거워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통과하는 곳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5% 이상, 글로벌 석유 액체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또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무역량의 약 20%,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비료의 30%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됩니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이란은 해협 통제를 선언하며 상선 및 유조선의 통행량은 거의 막힌 상황이며 150척 이상의 유조선이 내부에서 정박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물류 단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Brent) 등 주요 원유 가격의 100달러 이상 폭등을 가져왔고 이 여파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차원의 강제적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는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급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환경경제학적 직관에 따르면, 화석연료 연소의 급격한 감소는 기후변화 완화와 지구온난화 지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지구 시스템 과학(Earth System Science)과 대기화학의 관점에서 볼 때, 전 지구적 규모의 갑작스러운 배출량 감소는 에어로졸 마스킹 효과의 상실, 메탄(CH4)의 대기 화학적 체류 시간 증가 등으로 오히려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970년대 석유 파동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으로 촉발된 제1차 석유 파동과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이어진 제2차 석유 파동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줬던 사건입니다. 아랍 석유 수출국 기구(OAPEC)의 금수 조치로 인해 국제 유가는 4배 이상 폭등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극심한 경기 침체를 일으켰습니다.
기후 및 환경적 관점에서 볼 때, 1970년대의 석유 파동은 전 세계 CO2 배출량의 폭발적 증가세에 구조적 제동을 건 최초의 사건이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1973년 이전의 폭발적인 화석연료 소비 증가 추세가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2012년 기준 전 세계 CO2 누적 배출량은 약 1,120억 톤에 달했을 것이나, 석유 파동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자동차 연비 규제 도입, 에너지 효율화 및 산업 구조의 재편 덕분에 실제 배출량은 그 3분의 1 수준인 356억 톤으로 억제되었습니다.
원유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었으나 재생에너지 기술이 경제적이지 못했던 이 시기에 각국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등 다른 형태의 화석연료나 에너지원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지 못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반면, 2020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지구적 봉쇄(Lock down)는 수송 및 산업 부문의 활동이 일시에 중단되는 전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글로벌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5.4%에서 최대 8.6%(약 24억 톤) 감소했으며, 4월 초에는 일일 배출량이 무려 17%나 급감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 감소분의 거의 절반(43%)은 도로 교통 및 수송 부문의 마비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202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과거 10년의 평균 증가율을 웃돌며 증가해 5월에는 418ppm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5.4%의 배출량 감소는 인간 활동의 관점에서 큰 감소지만 지구 전체의 탄소 순환 시스템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 중 탄소가 줄어들자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하는 해양에서도 평소보다 적은 탄소를 흡수했다.
더욱 치명적인 발견은 단기 체류 기후 변화 유발 물질(Short-lived Climate Forcers, SLCF)의 반응이었습니다. 차량 운행 감소로 인해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급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고 오존 농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대기 중의 NOx는 대기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하이드록실 라디칼(Hydroxyl Radical, OH)의 농도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대기 중의 메탄(CH4)을 분해하는 능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0년 인간 활동에 의한 메탄 배출량이 약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오히려 0.3% 상승하며 지난 1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대기 화학적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석연료 소비 감소는 단순히 기후 온난화의 완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대기 중의 에어로졸, 메탄, 그리고 거시경제적 탄소 피드백 시스템을 연쇄적으로 교란하는 거대한 방아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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